신한금융, ING생명 품었다…'승부사' 조용병 회장, 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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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마침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약 10개월에 걸친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사 기질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지난 1년여간 KB금융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해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결의했다.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높은 인수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5만원대에 지분을 매각하길 원했고, 신한금융은 4만원대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승리의 여신은 조용병 회장의 손을 들었다. 조 회장은 버티기 전략 끝에 유리한 인수가격을 점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생명보험 업계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리딩뱅크 자리 탈환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 말 기준 ING생명의 자산규모는 31조원으로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에 이은 업계 6위다. 신한생명의 자산규모는 30조원으로 업계 7위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을 더하면 총자산 61조, 업계 5위다. NH농협생명(자산규모 64조원)이 차지하고 있는 업계 4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할 수 있는 공산이 커졌다. 신한금융은 7년간 사수하던 1위 자리를 지난해 2분기 KB금융에 빼앗겼다. 이후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다.
올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956억, KB금융(1조9150억원)에 1194억원 모자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연간 기준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약 2000억원 늘어난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려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순이익이 온전히 신한금융의 실적으로 반영돼 KB금융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수 있으리란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기대만큼 과제도 산적해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을 거쳐 올해 말께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 안정, 독립경영 등에 대한 협의도 이에 포함돼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인수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결의했다.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높은 인수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5만원대에 지분을 매각하길 원했고, 신한금융은 4만원대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승리의 여신은 조용병 회장의 손을 들었다. 조 회장은 버티기 전략 끝에 유리한 인수가격을 점하며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생명보험 업계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리딩뱅크 자리 탈환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 말 기준 ING생명의 자산규모는 31조원으로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에 이은 업계 6위다. 신한생명의 자산규모는 30조원으로 업계 7위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을 더하면 총자산 61조, 업계 5위다. NH농협생명(자산규모 64조원)이 차지하고 있는 업계 4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도 탈환할 수 있는 공산이 커졌다. 신한금융은 7년간 사수하던 1위 자리를 지난해 2분기 KB금융에 빼앗겼다. 이후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2위 자리에 머물러 있다.
올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956억, KB금융(1조9150억원)에 1194억원 모자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연간 기준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약 2000억원 늘어난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의 나머지 지분을 사들려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순이익이 온전히 신한금융의 실적으로 반영돼 KB금융을 압도적으로 따돌릴 수 있으리란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기대만큼 과제도 산적해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을 거쳐 올해 말께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 안정, 독립경영 등에 대한 협의도 이에 포함돼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인수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