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앞에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현직 교사가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학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숙명여고 교장실·교무실 등에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기고사 문제 및 정답 유출 의혹 사건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시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자료를 넘겨 받으면서 수사에 착수한 지 5일 만에 학교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의혹은 올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문·이과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전교 121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자매가 나중에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변경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조사했다.

또 교무부장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2016년부터 정기고사와 관련한 업무를 맡았던 정황 등을 파악하고 시험문제가 유출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A씨가 문제를 유출했을 개연성이 있으나 감사로는 물증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A씨와 교장·교감·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교육청이 감사를 마치면서 "문제 유출 개연성은 발견했으나 물증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만큼, 경찰은 학교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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