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파이브는 이날 20~30대 1인 가구를 겨냥한 주거서비스 브랜드 ‘라이프(LIFE)’를 공개했다. 내년 2월 서울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인근에 1호점을 낸다. 방 하나에 20~26㎡(약 6~8평) 크기로 총 16개 층에 130세대를 수용한다. 개인 사생활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공용 공간에서는 입주민끼리 교류할 수 있는 문화·자기계발 행사를 연다. 감각적인 바(bar)와 소매점, 라운지 등도 갖춘다.
박 대표는 “1인 가구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성냥갑처럼 지어진 오피스텔, 고시원, 원룸에 살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의 취향이 반영되고 친절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해 보자는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주거서비스 사업이 잘 자리잡는다면 공유오피스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월 이용료는 120만~150만원 선으로 책정하고, 거주 계약은 6개월~1년 단위로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강남 지역의 통상적인 원룸 시세보다 30~50%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파이브의 모태인 공유오피스 사업은 ‘공격 확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서울 강남·북에 14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내년 말까지 지점 수를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날 다른 공유오피스업체의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쟁사를 겨냥한 듯한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더 큰 공간을 얻어내는 것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회사의 역량”이라고 했다. 또 “패스트파이브는 전 지점의 평균 입주율이 96% 이하로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입주율을 최우선 지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