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난도↑…국어, 영어영역서 경제·철학·심리 등 다양한 지문
"9월 모평,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
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이다.

어렵게 출제됐던 올해 6월 모의평가(모평)보다는 체감 난도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신유형이 출제되고 산문 지문이 많아 분량도 전보다 늘었지만, 기존의 출제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푸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등급 구분점수(1등급 컷)는 6월 모의평가보다 높고 2018학년도 수능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학, 화법과 작문, 문법 부문은 문제가 대부분 평이했지만 독서분야에서는 과학기술과 채권 신용평가 관련 고난도 문제가 있어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화법과 작문, 문학에서 신유형 문제가 나왔지만 난도는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독서는 6월 모평보다는 약간 쉬운 편이지만 사회 지문 24번, 기술 지문 32번이 고난도 문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고난도 문제는 다소 평이했던 반면, 중상위 난도 문제가 비교적 까다로웠다는 평이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고, 난도가 높았던 6월 모평보다는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가형은 문제 유형이 기존 수능이나 모의평가 문제와 같아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충실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형은 6월과 비교했을 때 고난도 문항이 다소 쉬웠지만 익숙하지 않은 형태여서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가형의 경우 킬러 문항은 21번 적분, 29번 공간벡터, 30번 미분 문제 등으로 모두 6월보다 쉬웠다"며 "다만, 중상위권 문제는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나형은 전반적으로 기존의 출제경향을 유지하고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이전처럼 어렵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학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이 10.0%, 올해 6월 모평이 4.2%로 6월 모평에서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이나 논리 추론 문항은 지문의 길이가 약간 짧아졌지만 지문의 소재가 철학, 심리, 교육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성호 대표는 "지문 내용 파악이 어렵고, 평소 출제패턴에서 벗어난 유형의 문제들도 등장해 수험생 입장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체감 난도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탐구영역 역시 과목별로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치우 실장은 "사회탐구의 경우 기본 개념 확인형 문항과 자료 분석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고, 기출유형을 변형한 문항의 비중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어렵고, 올해 6월 모평보다는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영덕 소장은 "과학탐구 가운데는 생명과학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반면 지구과학은 약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기본 개념형 문제의 출제 비율이 높으므로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