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힘든데"… 시진핑 통큰 아프리카 지원에 中민초 불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터넷 통제 불구 노골적 불만… 난데없는 "아프리카 형제 고마워요" 시리즈 유행
"가난한 나라 우두머리 되려 하지 말라" 덩샤오핑 발언까지 '소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600억 달러의 통 큰 추가 지원을 약속하자 자국민들의 삶도 녹록지 않은데 타국에 큰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중국인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아프리카 지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누리꾼들이 글이 쏟아지고 있다.
'햄버거**'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중국 인민은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다"며 "지도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데다가 아프리카의 '형제'들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자조했다.
누리꾼 '左水**'는 "자기 국민은? 수해를 입은 불쌍한 백성들을 생각해보라. 길가에서 울고 있는 과일 재배 농민들을 생각해보라. 자기 국민에게 더 잘 대해줄 수는 없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其月**'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우리 돈을 모두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하는 데 쓰고, 아프리카 형제들을 돕는 데 쓰자"라고 비꼬아 말했다.
그는 태국이 비록 부유한 나라가 아니지만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본적인 민생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는 기사 링크를 함께 올렸다.
강력한 인터넷 여론 통제가 가동 중인 중국에서 이 같은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불만 표출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누리꾼은 주요 인터넷 뉴스 댓글이나 주요 공식 기관의 웨이보 계정에는 비판적인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웨이보 개인 계정들과 달리 팔로워가 많은 주요 언론사·정부 기관 웨이보 계정과 인터넷 댓글 기사에는 거의 100%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지지한다는 글이 달리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많은 중국인은 인터넷 검열을 피하려고 뜬금없이 '아프리카 형제들 고마워요'라는 문구를 쓰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53개국 아프리카 정상이 베이징에 몰려들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져 극심한 교통 체증 현상이 난 것을 두고 한 베이징 시민이 "아프리카 형제들 고마워요.
20분 걸릴 길을 2시간 걸리게 해 줘서" 같이 적는 식이다.
아프리카 지원에 관한 불만은 시 주석의 대외 노선을 향한 불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프리카 지원에 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절대로 가난한 나라들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지 마라. 그들은 돈을 원할 뿐"이라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생전 발언을 담은 글을 함께 올렸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이후 중국에서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 시대 이래 고수해온 '도광양회' 원칙을 던져버리고 미국을 제치고 초강대국으로 올라선다는 '중국몽'(中國夢)으로 대표되는 팽창적 대내정책을 펴나가면서 미국의 견제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기도 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국 당국은 인터넷 여론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 지원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사람들이 자주 왜 중국이 아프리카를 지원해야 하는지를 묻는데 중국과 아프리카는 강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면화가 국내 생산량보다 많고, 아프리카 유전 개발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대(對) 아프리카 협력 계획과 함께 600억 달러(약 66조7천5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가난한 나라 우두머리 되려 하지 말라" 덩샤오핑 발언까지 '소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600억 달러의 통 큰 추가 지원을 약속하자 자국민들의 삶도 녹록지 않은데 타국에 큰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중국인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아프리카 지원에 불만을 표출하는 누리꾼들이 글이 쏟아지고 있다.
'햄버거**'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중국 인민은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다"며 "지도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데다가 아프리카의 '형제'들도 먹여 살려야 한다"고 자조했다.
누리꾼 '左水**'는 "자기 국민은? 수해를 입은 불쌍한 백성들을 생각해보라. 길가에서 울고 있는 과일 재배 농민들을 생각해보라. 자기 국민에게 더 잘 대해줄 수는 없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其月**'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우리 돈을 모두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하는 데 쓰고, 아프리카 형제들을 돕는 데 쓰자"라고 비꼬아 말했다.
그는 태국이 비록 부유한 나라가 아니지만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본적인 민생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는 기사 링크를 함께 올렸다.
강력한 인터넷 여론 통제가 가동 중인 중국에서 이 같은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불만 표출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누리꾼은 주요 인터넷 뉴스 댓글이나 주요 공식 기관의 웨이보 계정에는 비판적인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웨이보 개인 계정들과 달리 팔로워가 많은 주요 언론사·정부 기관 웨이보 계정과 인터넷 댓글 기사에는 거의 100%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지지한다는 글이 달리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많은 중국인은 인터넷 검열을 피하려고 뜬금없이 '아프리카 형제들 고마워요'라는 문구를 쓰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53개국 아프리카 정상이 베이징에 몰려들면서 교통 통제가 이뤄져 극심한 교통 체증 현상이 난 것을 두고 한 베이징 시민이 "아프리카 형제들 고마워요.
20분 걸릴 길을 2시간 걸리게 해 줘서" 같이 적는 식이다.
아프리카 지원에 관한 불만은 시 주석의 대외 노선을 향한 불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프리카 지원에 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절대로 가난한 나라들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지 마라. 그들은 돈을 원할 뿐"이라는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생전 발언을 담은 글을 함께 올렸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이후 중국에서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 시대 이래 고수해온 '도광양회' 원칙을 던져버리고 미국을 제치고 초강대국으로 올라선다는 '중국몽'(中國夢)으로 대표되는 팽창적 대내정책을 펴나가면서 미국의 견제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기도 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중국 당국은 인터넷 여론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아프리카 지원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사람들이 자주 왜 중국이 아프리카를 지원해야 하는지를 묻는데 중국과 아프리카는 강한 상호 보완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면화가 국내 생산량보다 많고, 아프리카 유전 개발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대(對) 아프리카 협력 계획과 함께 600억 달러(약 66조7천5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