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광고비와 튀김용 기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5월 국회 앞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재조사를 요구하며 집회를 연 후 이번이 4번째 집회인데요.

bhc 본사는 `기밀`이라며 맞서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3개월째 지속되면서 프랜차이즈의 갑질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태학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가 낸 광고비 누가 가져갔나` `언론에선 기부왕! 가맹점에겐 착취왕`

bhc 유니폼을 입은 가맹점주 400여명이 bhc 본사 앞에 모여 진실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진정호 / bhc가맹점주협의회장

"bhc 본사의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경영으로 인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 저희 가맹점주 하나하나가 뜻을 모아서 이렇게 하소연하고자 모인 것입니다."

우선 2015년 10월부터 3년여 간 점주들에게 받아간 광고비 204억원에 대한 사용내역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bhc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2015년부터 신선육 1마리당 광고비 명목으로 `400원`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본사가 밝힌 광고사용 내역은 전체(204억 원)의 10%도 안 되는 17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튀김용 기름 `고올레산 해바라기유(15ℓ)` 공급가격에 대한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격이 3만원 안팎인 기름을 가맹점에는 6만 7천원에 팔고 있어 본사가 2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단 설명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 두 사안을 갖고 `횡령·사기`혐의로 본사 경영진 5명을 고발했습니다.

[인터뷰] 김재희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가맹점주들이 광고비를 부담하게 되면 내역을 밝히고 가맹점주들이 원하면 열람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시행이 됐는데 본사는 지금까지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bhc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은 지난 5월부터 불거졌습니다.

교촌, BBQ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3~4배에 달하는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27%)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bhc 매출은 2391억원으로 교촌(3188억원)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교촌(204억원)의 3배(648억원)가 넘습니다.

bhc 본사는 "수시로 점주협의회와 소통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며 "미팅을 정례화하고, 소통을 통해 상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 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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