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뜨겁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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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사라지자 경매로 수요 몰려
8월 서울 낙찰가율 평균 105.5%
신반포19차 135%로 가장 높아
강북 아파트도 경쟁률 수십대 1
"당분간 경매시장 열기 지속될 것"
8월 서울 낙찰가율 평균 105.5%
신반포19차 135%로 가장 높아
강북 아파트도 경쟁률 수십대 1
"당분간 경매시장 열기 지속될 것"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법원 경매시장은 전에 없이 뜨겁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매매시장 매물이 잠기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 역대 최고
5일 법원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5.5%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직전 최고치(104.2%)를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월 대비로는 5.5% 높다.
물건당 경쟁률도 올 들어 최고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9.22명을 기록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7월(12.63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5.11명)과 7월(7.54명)보다 많다. 진행 건수가 소폭 늘었지만 응찰자 증가폭이 훨씬 높은 까닭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7월(65건)보다 10건 많은 75건이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진행된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8.3%를 기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통상 8월은 부동산 경매 비수기로 꼽히지만 각종 지표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매매시장에서 호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경매시장 열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물잠김’ 후폭풍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고루 낙찰가율이 올랐다. 강남에선 일반 매매시장에서 매물을 찾기 힘든 단지의 낙찰가율이 특히 높게 나왔다. 지난달 지분 경매가 아닌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낸 물건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였다. 전용면적 107㎡가 지난달 30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14억원)의 135%인 18억8400만원에 팔렸다. 19명이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 3월 매매시장 거래가(15억4800만~16억8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뛰었다. 잠원동 B공인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이 걸린 단지라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매우 드물다”며 “경매는 예외적으로 거래가 허가되기 때문에 응찰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2차e편한세상의 지분 경매 낙찰가율도 117.1%에 달했다. 전체 면적(전용 102.4㎡) 중 43.9㎡에 대한 경매임에도 감정가(4억1000만원)보다 7018만원 비싼 4억8018만원에 낙찰됐다. 정상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물건임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수십 대 1 경쟁 다반사
강북권 아파트 경매도 붐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전용 151㎡는 낙찰가율 129%인 15억111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 전용 60㎡는 감정가(4억1600만원)의 121%인 5억300만원에 팔렸다.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1차한신 전용 84㎡는 감정가 4억2700만원의 121% 수준인 5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7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49㎡ 물건은 응찰자가 3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3억원보다 2000여만원 높은 3억2757만원에 낙찰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85㎡는 지난달 9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8200만원 높은 5억8200만원에 낙찰됐다.
강북권 경매시장 열기엔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발전계획 발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중순 비강남권 교통인프라(경전철, 모노레일 등) 확충, 청년·신혼부부 주택 확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으로 순차 이전 등을 내용으로 한 균형발전계획 방안을 내놨다. 비슷한 시기에 언급한 용산·여의도 재개발 마스터플랜 발표는 집값 안정 때까지 보류키로 했지만 경전철 등 균형발전계획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지난달 낙찰가율 역대 최고
5일 법원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5.5%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직전 최고치(104.2%)를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월 대비로는 5.5% 높다.
물건당 경쟁률도 올 들어 최고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9.22명을 기록했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7월(12.63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5.11명)과 7월(7.54명)보다 많다. 진행 건수가 소폭 늘었지만 응찰자 증가폭이 훨씬 높은 까닭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7월(65건)보다 10건 많은 75건이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진행된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8.3%를 기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통상 8월은 부동산 경매 비수기로 꼽히지만 각종 지표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매매시장에서 호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경매시장 열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물잠김’ 후폭풍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고루 낙찰가율이 올랐다. 강남에선 일반 매매시장에서 매물을 찾기 힘든 단지의 낙찰가율이 특히 높게 나왔다. 지난달 지분 경매가 아닌 아파트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낸 물건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차였다. 전용면적 107㎡가 지난달 30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14억원)의 135%인 18억8400만원에 팔렸다. 19명이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난 3월 매매시장 거래가(15억4800만~16억8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뛰었다. 잠원동 B공인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이 걸린 단지라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매우 드물다”며 “경매는 예외적으로 거래가 허가되기 때문에 응찰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2차e편한세상의 지분 경매 낙찰가율도 117.1%에 달했다. 전체 면적(전용 102.4㎡) 중 43.9㎡에 대한 경매임에도 감정가(4억1000만원)보다 7018만원 비싼 4억8018만원에 낙찰됐다. 정상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물건임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수십 대 1 경쟁 다반사
강북권 아파트 경매도 붐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힐스테이트 전용 151㎡는 낙찰가율 129%인 15억111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 전용 60㎡는 감정가(4억1600만원)의 121%인 5억300만원에 팔렸다.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1차한신 전용 84㎡는 감정가 4억2700만원의 121% 수준인 5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7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 전용 49㎡ 물건은 응찰자가 37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3억원보다 2000여만원 높은 3억2757만원에 낙찰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85㎡는 지난달 9일 첫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8200만원 높은 5억8200만원에 낙찰됐다.
강북권 경매시장 열기엔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발전계획 발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중순 비강남권 교통인프라(경전철, 모노레일 등) 확충, 청년·신혼부부 주택 확보,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강북으로 순차 이전 등을 내용으로 한 균형발전계획 방안을 내놨다. 비슷한 시기에 언급한 용산·여의도 재개발 마스터플랜 발표는 집값 안정 때까지 보류키로 했지만 경전철 등 균형발전계획은 그대로 진행 중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