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터뷰] 이규성 "이젠 '사모 자본' 시대… 주식 넘어 기업대출 등 자본시장 전반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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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사모펀드' 美 칼라일그룹 이규성 공동 CEO
사모 크레디트 펀드가 담는 대출채권
주식 비해 안정적이고 이자 수익 기대
사모주식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
실물경기 좋지만 투자환경은 안좋아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게 중요
개인도 사모대출 투자할 수 있게
아시아 각국의 파트너 회사 물색
사모 크레디트 펀드가 담는 대출채권
주식 비해 안정적이고 이자 수익 기대
사모주식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
실물경기 좋지만 투자환경은 안좋아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하는 게 중요
개인도 사모대출 투자할 수 있게
아시아 각국의 파트너 회사 물색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는 정글 같은 경쟁의 세계다. 이규성 미국 칼라일그룹 공동 최고경영자(CEO·대표)는 유대인과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가 주류인 월스트리트에서 ‘갈색 눈의 이방인’으로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 수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블랙스톤, KKR 등 주요 사모펀드 중 첫 세대교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 1월 운용자산이 2100억달러(약 235조원)에 달하는 칼라일 공동 CEO를 맡아 글로벌 투자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몇 차례에 걸쳐 전화 및 이메일로 한 인터뷰에서 “투자 시장이 사모주식(PE·private equity)을 넘어 ‘사모 자본(private capital)’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모 형태로 모은 돈을 주식뿐 아니라 기업 대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등 자본시장 전방위에 투자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 중 “기업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사모 크레디트(private credit) 시장은 PE에 비해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활황 국면에 있는 실물 경기와 달리 투자 환경은 어렵고 변동성도 심한 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2년 PE업계에 입문했는데, 그동안 업계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20여 년 전 PE업계는 작은 운용사 몇 개가 활동하는 틈새 분야였습니다. 투자자에게도 하나의 이색적인 투자 상품에 불과했죠. 하지만 지금은 수천 개의 회사가 1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습니다. PE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준 덕분입니다. 20여 년간 연금 생활자들에게 엄청난 투자 수익을 안겨주는 사회적 역할도 담당했죠. 기업 경영진이 칼라일 같은 회사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도 20여 년 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2013년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창업자가 삼고초려해 영입됐습니다. 어떤 점을 높이 샀다고 생각합니까.
“그건 루빈스타인 창업자에게 직접 물어봐야죠. (웃음) 아마도 결단력 있지만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좋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PE라는 사업 특유의 인력과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에 칼라일의 고유한 조직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칼라일로 영입된 지 4년 만에 공동 최고경영자(Co-CEO)가 됐습니다.
“2013년 칼라일에 합류해 PE 사업부문을 이끌면서 흩어진 채 따로 운용되던 여러 펀드의 전략과 조직을 일관성 있게 통합했습니다. 펀드 만기가 10년 이상인 ‘초장기 PEF’ 등 새로운 상품도 내놨고요. 성과가 저조한 펀드들은 문을 닫는 힘든 결정도 내렸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사’란 별명을 얻었군요.
“제가 한 게 아니라 칼라일이 보유한 우수한 팀들이 추진한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가 성과를 내자 2015년 창업자들이 크레디트 사업부문도 함께 맡아달라고 하더군요. 당시 크레디트 사업 산하에는 헤지펀드들이 있었는데 칼라일의 핵심 경쟁력과 동떨어진 분야라고 판단해 과감하게 정리했죠. 대신 ‘사모 크레디트’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죠. 이런 성과 덕분에 창업자들과 이사회의 과분한 지지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요즘 거시 경제와 투자 환경은 어떻습니까.
“실물 경기와 투자 환경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실물 경기는 전 세계에 걸쳐 꽤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은 훨씬 어렵습니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고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한 경쟁도 심합니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도 커졌고 시장 변동성도 심한 편입니다.”
▶이런 시기의 투자 방향은 무엇입니까.
“강조하고 싶은 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칼라일은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경기 사이클에 맞춰 꾸준히 투자해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록해왔죠. 장기적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요즘 같은 투자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아낼 수 있고, 투자 기업의 경영진과 함께 단기적인 문제들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PE는 어떻게 진화할 것으로 봅니까.
“PE뿐 아니라 사모 자본 전체의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겁니다. 특히 사모 크레디트는 PE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해 금융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모 인프라도 마찬가지고요. 사모 자본은 다양한 자산군으로 계속 확장할 것입니다.”
▶투자자는 왜 크레디트 상품에 주목해야 합니까.
“요즘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출시장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보다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대출채권이나 후순위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고, 이자수익과 현금배당이 즉시 발생하기 때문이죠.”
▶칼라일 입장에서 크레디트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크레디트 시장은 약 20년 전 사모주식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새로운 전략, 투자 상품과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개발될 수 있는 분야죠. 칼라일그룹이 성장하는 데에도 크레디트사업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 크레디트 투자를 이끌던 마크 젠킨스를 2016년 글로벌 크레디트 부문 대표로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크레디트에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가 많습니다. 이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PE 사업과의 시너지입니다. 칼라일은 PE 사업을 통해 세계 산업과 업종, 기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또 직접대출, 부실채권 같은 한두 가지 투자 전략에 집중하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칼라일은 모든 전략을 아우르는 통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큰 차별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위험감수 성향과 수익률 목표에 맞는 투자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크레디트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도 사모 크레디트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까.
“아시아 개인투자자를 위한 크레디트 상품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입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 회사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에서 아시아 최고전략책임자를 맡던 이수용 대표를 아시아 크레디트 전략 대표로 영입했습니다. 이 대표가 투자 기회 검토는 물론 아시아 기관투자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모 크레디트
사모 크레디트 전략은 기업의 주식(equity)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주식보다 우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고 이자를 받기 때문에 투자 즉시 현금이 나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과 미국의 은행들이 대출 자산을 줄이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규성 공동 CEO는…
1965년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선 네다섯 살 때, 중학교 때 등 3~4년간 살았다. 아버지는 2016년 작고한 이학종 전 연세대 경영대학장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으며, 경영학석사(MBA)도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받았다. 졸업 후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1992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에 입사해 21년간 일했다. 2013년 칼라일그룹의 부최고투자책임자(deputy CIO)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초 칼라일그룹의 공동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음악 애호가인 그는 뉴욕 링컨센터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사회 이사와 글로벌자문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부인과 아들 역시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며 딸은 재학 중이다. 이 대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요즘 K팝에 흠뻑 빠진 딸 때문에 한국어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올버니 출생
△1982년 초트로즈마리홀 졸업
△1986년 하버드대 졸업
△1990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0년 맥킨지&컴퍼니 입사
△1992년 워버그핀커스 입사
△1997년 워버그핀커스 파트너
△2013년 칼라일그룹 부최고투자책임자 (deputy CIO)
△2018년 1월 칼라일그룹 공동 최고경영자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이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몇 차례에 걸쳐 전화 및 이메일로 한 인터뷰에서 “투자 시장이 사모주식(PE·private equity)을 넘어 ‘사모 자본(private capital)’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모 형태로 모은 돈을 주식뿐 아니라 기업 대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등 자본시장 전방위에 투자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 중 “기업 대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사모 크레디트(private credit) 시장은 PE에 비해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활황 국면에 있는 실물 경기와 달리 투자 환경은 어렵고 변동성도 심한 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2년 PE업계에 입문했는데, 그동안 업계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20여 년 전 PE업계는 작은 운용사 몇 개가 활동하는 틈새 분야였습니다. 투자자에게도 하나의 이색적인 투자 상품에 불과했죠. 하지만 지금은 수천 개의 회사가 1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습니다. PE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준 덕분입니다. 20여 년간 연금 생활자들에게 엄청난 투자 수익을 안겨주는 사회적 역할도 담당했죠. 기업 경영진이 칼라일 같은 회사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도 20여 년 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2013년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창업자가 삼고초려해 영입됐습니다. 어떤 점을 높이 샀다고 생각합니까.
“그건 루빈스타인 창업자에게 직접 물어봐야죠. (웃음) 아마도 결단력 있지만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좋게 평가한 것 같습니다. PE라는 사업 특유의 인력과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기 때문에 칼라일의 고유한 조직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칼라일로 영입된 지 4년 만에 공동 최고경영자(Co-CEO)가 됐습니다.
“2013년 칼라일에 합류해 PE 사업부문을 이끌면서 흩어진 채 따로 운용되던 여러 펀드의 전략과 조직을 일관성 있게 통합했습니다. 펀드 만기가 10년 이상인 ‘초장기 PEF’ 등 새로운 상품도 내놨고요. 성과가 저조한 펀드들은 문을 닫는 힘든 결정도 내렸습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사’란 별명을 얻었군요.
“제가 한 게 아니라 칼라일이 보유한 우수한 팀들이 추진한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가 성과를 내자 2015년 창업자들이 크레디트 사업부문도 함께 맡아달라고 하더군요. 당시 크레디트 사업 산하에는 헤지펀드들이 있었는데 칼라일의 핵심 경쟁력과 동떨어진 분야라고 판단해 과감하게 정리했죠. 대신 ‘사모 크레디트’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죠. 이런 성과 덕분에 창업자들과 이사회의 과분한 지지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요즘 거시 경제와 투자 환경은 어떻습니까.
“실물 경기와 투자 환경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실물 경기는 전 세계에 걸쳐 꽤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은 훨씬 어렵습니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고 좋은 투자처를 찾기 위한 경쟁도 심합니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문제로 불확실성도 커졌고 시장 변동성도 심한 편입니다.”
▶이런 시기의 투자 방향은 무엇입니까.
“강조하고 싶은 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칼라일은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경기 사이클에 맞춰 꾸준히 투자해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록해왔죠. 장기적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요즘 같은 투자 환경에서도 기회를 찾아낼 수 있고, 투자 기업의 경영진과 함께 단기적인 문제들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PE는 어떻게 진화할 것으로 봅니까.
“PE뿐 아니라 사모 자본 전체의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겁니다. 특히 사모 크레디트는 PE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해 금융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모 인프라도 마찬가지고요. 사모 자본은 다양한 자산군으로 계속 확장할 것입니다.”
▶투자자는 왜 크레디트 상품에 주목해야 합니까.
“요즘같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출시장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보다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대출채권이나 후순위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고, 이자수익과 현금배당이 즉시 발생하기 때문이죠.”
▶칼라일 입장에서 크레디트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크레디트 시장은 약 20년 전 사모주식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새로운 전략, 투자 상품과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개발될 수 있는 분야죠. 칼라일그룹이 성장하는 데에도 크레디트사업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 크레디트 투자를 이끌던 마크 젠킨스를 2016년 글로벌 크레디트 부문 대표로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크레디트에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가 많습니다. 이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PE 사업과의 시너지입니다. 칼라일은 PE 사업을 통해 세계 산업과 업종, 기업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또 직접대출, 부실채권 같은 한두 가지 투자 전략에 집중하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칼라일은 모든 전략을 아우르는 통합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도 큰 차별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도 위험감수 성향과 수익률 목표에 맞는 투자 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크레디트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도 사모 크레디트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까.
“아시아 개인투자자를 위한 크레디트 상품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입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 회사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에서 아시아 최고전략책임자를 맡던 이수용 대표를 아시아 크레디트 전략 대표로 영입했습니다. 이 대표가 투자 기회 검토는 물론 아시아 기관투자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모 크레디트
사모 크레디트 전략은 기업의 주식(equity)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주식보다 우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고 이자를 받기 때문에 투자 즉시 현금이 나오는 장점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과 미국의 은행들이 대출 자산을 줄이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규성 공동 CEO는…
1965년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선 네다섯 살 때, 중학교 때 등 3~4년간 살았다. 아버지는 2016년 작고한 이학종 전 연세대 경영대학장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으며, 경영학석사(MBA)도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받았다. 졸업 후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1992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에 입사해 21년간 일했다. 2013년 칼라일그룹의 부최고투자책임자(deputy CIO)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초 칼라일그룹의 공동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음악 애호가인 그는 뉴욕 링컨센터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사회 이사와 글로벌자문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부인과 아들 역시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며 딸은 재학 중이다. 이 대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한다. 그는 “요즘 K팝에 흠뻑 빠진 딸 때문에 한국어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5년 미국 뉴욕주 올버니 출생
△1982년 초트로즈마리홀 졸업
△1986년 하버드대 졸업
△1990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1990년 맥킨지&컴퍼니 입사
△1992년 워버그핀커스 입사
△1997년 워버그핀커스 파트너
△2013년 칼라일그룹 부최고투자책임자 (deputy CIO)
△2018년 1월 칼라일그룹 공동 최고경영자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