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오늘" 9월 모평날 압수수색… 숙명여고 학부모들 분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학부모들 일주일째 촛불집회…'교사 자녀 성적 전수조사' 촉구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5일 학교를 전격 압수수색했으나, 이날은 고3 학생들에게 중요한 9월 모의평가일이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강남구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총 10명이 투입됐고, 압수수색이 종료하는 시점에는 수사관들이 파란색 박스와 가방 여러 개로 압수한 증거품을 실어날랐다.
수사관과 경찰 차량이 학교를 드나들고 학교 정문 앞에 취재진이 많게는 10여명까지 몰리면서 학교 안팎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숙명여고에서는 전국 다른 고교와 마찬가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지고 있었다. 9월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모의평가다.
재수생들도 대부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실전연습 기회다.
이런 날 학교에 경찰 압수수색이 단행되고 포털 검색어에 또다시 학교 소식이 오르내리면서 숙명여고에 고3 딸을 둔 학부모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딸이 숙명여고 고3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학교 정문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압수품을 실은 경찰 차량이 빠져나가자 창문 쪽에 대고 "왜 오늘이어야 했습니까!"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이 '9월 모평인데 압수수색을 해서 걱정하셨느냐'고 묻자 "당연하다.
9월 모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않나.
왜 하필 오늘 압수수색을 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부모는 "학교에 항의하고 싶어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때문에 애들이 '인질'이라 엄마들이 아무 말 못 한다"면서 "수서경찰서에만 전화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숙명여고 사태에 관해 "(문제유출 의혹이) 이번뿐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 "3학년 어떤 선생이 애들한테 '너희랑 학부모들 다 이기적'이라고 했다는데, 학교 측이 서로 감싸고 보호하려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오후 4시 50분께 모의평가가 4교시 탐구과목까지 끝나자 학교 교문 앞에는 걱정 가득한 표정의 다른 학부모들도 하나둘 모여들어 딸들을 기다렸다.
이 학교 고3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경찰을 보지 못했고, 압수수색 사실도 몰랐다"면서 "6월 모의평가랑 분위기상 별다를 것은 없었고 별로 영향받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에 관해 경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하려 했던 것이라 모의고사 일정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교장실과 교무실만 압수수색 대상이었으므로 교실 쪽으로는 경관들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촛불집회를 열어 "숙명여고 전·현직 교사 자녀 중 이 학교에 다니거나 졸업한 이들의 성적을 교육부가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8시께부터 1사건 넘게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숙명여고뿐 아니라 다른 학교의 학부모들까지 총 20명 안팎이 모였다.
학부모들은 죽은 교육을 추모한다는 뜻을 담아 '숙명여고 전수조사' 등이 적힌 흰 천을 교문에 묶는 퍼포먼스를 했다.
숙명여고 2학년 재학생 딸을 둔 여성은 "학교가 (전임) 교무부장을 비호한다"며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징계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학부모 사이에서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근처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한 남성은 "교육 전반의 문제의식은 자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국민이라면 당연하게 갖는 것"이라고 집회에 참석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유출 의혹' 숙명여고 압수수색…교사 징계절차 착수 /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강남구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총 10명이 투입됐고, 압수수색이 종료하는 시점에는 수사관들이 파란색 박스와 가방 여러 개로 압수한 증거품을 실어날랐다.
수사관과 경찰 차량이 학교를 드나들고 학교 정문 앞에 취재진이 많게는 10여명까지 몰리면서 학교 안팎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숙명여고에서는 전국 다른 고교와 마찬가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지고 있었다. 9월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모의평가다.
재수생들도 대부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실전연습 기회다.
이런 날 학교에 경찰 압수수색이 단행되고 포털 검색어에 또다시 학교 소식이 오르내리면서 숙명여고에 고3 딸을 둔 학부모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딸이 숙명여고 고3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학교 정문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압수품을 실은 경찰 차량이 빠져나가자 창문 쪽에 대고 "왜 오늘이어야 했습니까!"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이 '9월 모평인데 압수수색을 해서 걱정하셨느냐'고 묻자 "당연하다.
9월 모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않나.
왜 하필 오늘 압수수색을 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부모는 "학교에 항의하고 싶어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때문에 애들이 '인질'이라 엄마들이 아무 말 못 한다"면서 "수서경찰서에만 전화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숙명여고 사태에 관해 "(문제유출 의혹이) 이번뿐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 "3학년 어떤 선생이 애들한테 '너희랑 학부모들 다 이기적'이라고 했다는데, 학교 측이 서로 감싸고 보호하려고만 한다"고 토로했다. 오후 4시 50분께 모의평가가 4교시 탐구과목까지 끝나자 학교 교문 앞에는 걱정 가득한 표정의 다른 학부모들도 하나둘 모여들어 딸들을 기다렸다.
이 학교 고3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경찰을 보지 못했고, 압수수색 사실도 몰랐다"면서 "6월 모의평가랑 분위기상 별다를 것은 없었고 별로 영향받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에 관해 경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하려 했던 것이라 모의고사 일정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교장실과 교무실만 압수수색 대상이었으므로 교실 쪽으로는 경관들이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째 촛불집회를 열어 "숙명여고 전·현직 교사 자녀 중 이 학교에 다니거나 졸업한 이들의 성적을 교육부가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8시께부터 1사건 넘게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숙명여고뿐 아니라 다른 학교의 학부모들까지 총 20명 안팎이 모였다.
학부모들은 죽은 교육을 추모한다는 뜻을 담아 '숙명여고 전수조사' 등이 적힌 흰 천을 교문에 묶는 퍼포먼스를 했다.
숙명여고 2학년 재학생 딸을 둔 여성은 "학교가 (전임) 교무부장을 비호한다"며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징계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학부모 사이에서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근처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한 남성은 "교육 전반의 문제의식은 자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국민이라면 당연하게 갖는 것"이라고 집회에 참석한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유출 의혹' 숙명여고 압수수색…교사 징계절차 착수 /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