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수출 허브' 된 국제콘텐츠마켓
중소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서울산업진흥원의 국제장터를 활용해 잇따라 콘텐츠 판권 수출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애벌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바’(사진) 시리즈를 발표한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투바앤은 최근 라바의 파생작품 ‘라바 아일랜드’에 대해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와 전용 공급 계약을 맺었다.

투바앤은 2014년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인 라바 시리즈를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에 수출했고, 이번에는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전용(오리지널)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시장성을 높게 인정받은 셈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갤러시 키즈’의 제작사인 탁툰엔터프라이즈는 문화콘텐츠 전용 사모펀드인 KK펀드로부터 19억원을 투자받아 변신 로봇의 이야기를 담은 ‘빅파이브’를 제작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사이트와 잡지에 내용이 소개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애니메이션 ‘너티너츠’의 제작업체 모스테입스는 미국 리벤오크와 TV 시리즈용 ‘아이언드래곤’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플랫폼에 어울리는 작품을 글로벌 프로듀서들과 제작할 계획이다.

중소 애니메이션 업체의 해외 진출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국제콘텐츠마켓 SPP’를 통해 성사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1년 시작해 애니메이션 및 웹툰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넷플릭스 디즈니 니켈로디언 터너 카날플러스 알리바바픽처스 텐센트 콰이칸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국제콘텐츠마켓 SPP’의 바이어로 참가하면서 국내 중소 애니메이션 및 웹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통로가 됐다.

올해 ‘국제콘텐츠마켓 SPP’ 운영을 총괄한 박보경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장은 “우리 중소 업체들의 작품수준이 높아지면서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글로벌 콘텐츠 장터로 키워 중소업체들의 수출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