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이용한 주식 자동매매가 지난 50년간 경험하지 못한 큰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체이스 수석 퀀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위기가 곧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콜라노비치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동 매매 시스템을 금융위기를 초래할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했다. 알고리즘 매매는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자동으로 주식을 매수 또는 매도하도록 설계돼 있어 가격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5년 8월과 올해 2월 알고리즘 매매로 미국 증시가 폭락했던 사례를 그런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콜라노비치는 “헤지펀드 중 상당수가 주가가 약세일 때 자동으로 주식을 팔도록 설정돼 있다”며 “이런 펀드가 세계에서 운용되는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하루 거래량의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