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가 도시가스 공급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최근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GS에너지가 보유한 이들 회사의 지분 각각 100%다.

해양도시가스는 광주광역시, 전남 나주시, 화순군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105억원에 영업이익 199억원을 올렸다. 서라벌도시가스가 맡은 권역은 경북 경주·영천시 등이다. 작년 매출 1193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GS에너지는 친환경 복합발전소와 해외 자원 개발 등을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관련 사업에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동종 업체인 경남에너지가 비싼 가격에 팔린 것도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계 인프라펀드인 프로스타캐피털은 지난해 5월 경남에너지 지분 97.08%를 대주주였던 상원컴트루 등으로부터 약 55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경남에너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00억원의 9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난해 EBITDA 합계(596억원)에 경남에너지에 적용된 9배를 곱하면 이들 두 회사의 매각 가격은 5000억~6000억원 정도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수 후보로는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꼽히고 있다. 권역별 도시가스 업체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최근 대규모 펀드를 조성한 PEF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는데 인수하기 적합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GS에너지가 2015년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할 때도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 트루벤 등 PEF가 대거 참여했다. 당시 매각은 인수 후보들이 일정 수익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중단됐다.

GS에너지 관계자는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