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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 공항 폐쇄·11명 사망까지…태풍 `제비` 열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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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 공항 폐쇄·11명 사망까지…태풍 `제비` 열도 강타
    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로 11명이 숨지고 공항 등 기간 시설과 민가가 파손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많은 비와 함께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 열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은 특히 일본 서부지역 심장부인 오사카(大阪)의 핵심 공항인 간사이(關西)공항을 침수시키며 5천명의 발을 묶기도 했다.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과 관광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집중적으로 피해를 발생시켰던 태풍 제비는 5일 오전 9시께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에서 소멸하며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 11명 숨지고 600명 부상…트럭 넘어지고 지붕 날아가고

    NHK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5일 정오를 기준으로 태풍 제비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600명에 달한다.

    오사카부 오사카에서는 70대 여성이 방 안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숨졌으며 50대 남성은 거리에서 강풍에 날아온 문에 맞아 사망했다.

    같은 오사카부 사카이(堺)시에서 70대 남성이 2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졌다.

    또 시가(滋賀)현 히가시오미(東近江)시에서는 한 회사의 창고가 무너지며 70대 사장이 목숨을 잃었다.

    태풍 제비는 대형 트럭을 넘어뜨리고 지붕이나 벽을 날려버리는 한편 정지해있던 회전관람차를 돌게 할 정도로 강한 위력을 드러냈다.

    도쿠시마(德島)현 국도에서는 트럭이 강풍을 맞아 맥없이 넘어지는 사고가 4건 이상 잇따라 발생했다.

    오사카시의 높이 100m 회전관람차는 정지해있다가 강풍을 맞고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서 소개됐다.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는 편의점 벽이 강풍을 맞고 날아가 인근의 차와 주택을 덮쳤다.

    오사카에서는 유치원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는 일도 있었다.

    ◇ 218만가구 정전 `헤이세이 시대 최악`…99곳서 최강 강풍

    태풍 제비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점 927곳 중 10.7%에 해당하는 99곳에서 최대 순간 풍속 기록을 경신하며 `25년만의 최악 태풍`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태풍으로 폐쇄된 간사이공항에서는 초속 58.1m의 최대 순간 풍속이 관측됐다.

    와카야마(和歌山)현 와카야마시(57.4m)와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47.9m), 주부(中部)공항(46.3m), 시가(滋賀)현 히네코(彦根)시(46.2m), 고베(神戶)공항(45.3m), 가나자와(金澤)시(44.3m) 등지에서도 역대 최강의 바람이 불었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정전 피해도 역대급이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이날 태풍으로 오사카부, 효고현, 와카야마현, 시가현, 교토(京都)부, 나라(奈良)현 등 6개 광역지자체의 218만3천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간사이전력에 따르면 이는 `헤이세이(平成·1989년 시작되는 일본의 연호)` 시대에 접어든 뒤 태풍으로 발생한 정전 피해 규모 중 가장 큰 것이다.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주택 파손 사례도 잇따랐다.

    NHK의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가옥 986채가 일부 파손됐으며 4채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다.

    ◇ 태풍 직격탄 맞은 간사이공항, 복구 장기화 우려…5천명 고립됐다 탈출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가장 큰 물적 피해는 오사카 앞바다의 인공섬에 위치한 간사이공항에서 나왔다.

    마침 개항 24주년 기념일이던 4일 간사이공항은 태풍의 직격탄을 맞고 제1터미널 지하와 전기설비가 있는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활주로 2개가 폐쇄되는 피해를 봤다.

    여기에다 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는 인근에 정박돼 있던 유조선이 부딪히며 파손돼 5천명의 공항 이용객과 직원들이 하룻밤 동안 고립됐다.

    고립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50여명도 포함됐다.

    공항측과 해상보안본부가 이날 새벽부터 버스와 배를 통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탈출시키고 있다.

    고립 상태는 해소되고 있지만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기고 다리 일부가 크게 손상되면서 복구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사이 공항은 긴키 지역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관광 거점으로, 올해 이용자는 3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 공항은 반도체 부품 등을 해외로 보내는 수출거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출된 화물금액은 약 5조6천억엔(약 56조2천억원)에 달해 일본에서 도쿄(東京) 인근 나리타(成田) 공항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과 이 공항을 통한 물동량이 줄어들어 경제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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