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김정은 만나고 귀국…남북정상회담 일정 확정한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월 셋째 주 유력…김정은과 1시간 넘게 대화·예정 밖 만찬, 靑 "분위기 좋아"
정의용, 정상회담 질문에 미소…내일 오전 브리핑, 靑 정상회담준비위 회의도
문대통령 친서 주목, 비핵화 중재 관련 가능성…"핵 신고 용의만 밝혀도 종전선언 협상" 관측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당일치기'로 방북,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특사단은 특히, 남북이 앞서 합의한 '9월 평양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확정했으며, 회담 날짜는 이달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자필 친서도 전달했으며,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미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논의에도 공 들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사단이 이날 평양에서 머무른 시간은 총 11시간 40분이다.
예정에 없던 만찬이 일정에 추가되어 체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으로, 청와대에서는 이를 두고 특사단과 북측의 대화가 잘 풀린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40분 공군 2호기를 타고서 서울공항을 출발해 9시께 평양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로 이동,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김 부위원장 및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환담을 한 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장면, 대화를 나누며 뭔가를 메모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특히 사진 상에는 오전 10시35분에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것으로 나와 있고, 정 실장을 포함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11시40분에도 대화를 계속하는 장면이 사진에 찍혀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이날 오전, 1시간 이상 이어진 셈이다. 이후 특사단은 오후 5시 30분께 '만찬 후 8시쯤 출발할 것 같다'는 팩스를 보내 북측과의 협의 진전을 시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난 데다,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게 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는 애초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40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이날 오후 9시4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 실장은 밝은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해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취재진이 "방북 총평을 해 달라", "정상회담 시기는 언제로 정해졌나" 등의 질문을 했으나, 정 실장은 옅은 미소만 짓고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정 실장은 이후 청와대로 향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에서는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이번 방북 협의사항으로 제시했던 남북회담 일정·의제 결정, 판문점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특히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으며 그 시기로는 추석 연휴의 한주 전인 이달 셋째주가 유력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눈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특사단 방북과는 관계없이 준비해오던 회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사단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문 대통령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친서에 완전한 비핵화의 당위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한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특사단이 북측과 '비핵화 절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북한의 핵 리스트 단계적 제출', '핵시설 신고를 위한 실무준비 완료 단계에서 종전선언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이 중재안으로 제시됐을 거라는 추정이 나왔다.
특히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측이 핵 시설 리스트를 신고할 용의가 있다고 의사표명을 한다면 종전선언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과 협의가 됐다고 본다"며 "특사단이 이를 설득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6일 오전 공식으로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일 브리핑은 오전 10시로 예상하는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측에서) 발표 시간을 맞추자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의용, 정상회담 질문에 미소…내일 오전 브리핑, 靑 정상회담준비위 회의도
문대통령 친서 주목, 비핵화 중재 관련 가능성…"핵 신고 용의만 밝혀도 종전선언 협상" 관측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당일치기'로 방북,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특사단은 특히, 남북이 앞서 합의한 '9월 평양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확정했으며, 회담 날짜는 이달 셋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자필 친서도 전달했으며,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북미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논의에도 공 들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사단이 이날 평양에서 머무른 시간은 총 11시간 40분이다.
예정에 없던 만찬이 일정에 추가되어 체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으로, 청와대에서는 이를 두고 특사단과 북측의 대화가 잘 풀린 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40분 공군 2호기를 타고서 서울공항을 출발해 9시께 평양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로 이동,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특사단은 김 부위원장 및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환담을 한 뒤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장면, 대화를 나누며 뭔가를 메모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특히 사진 상에는 오전 10시35분에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네는 것으로 나와 있고, 정 실장을 포함한 특사단과 김 위원장은 11시40분에도 대화를 계속하는 장면이 사진에 찍혀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은 이날 오전, 1시간 이상 이어진 셈이다. 이후 특사단은 오후 5시 30분께 '만찬 후 8시쯤 출발할 것 같다'는 팩스를 보내 북측과의 협의 진전을 시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난 데다,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게 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는 애초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40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 이날 오후 9시4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 실장은 밝은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해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취재진이 "방북 총평을 해 달라", "정상회담 시기는 언제로 정해졌나" 등의 질문을 했으나, 정 실장은 옅은 미소만 짓고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을 한 뒤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정 실장은 이후 청와대로 향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에서는 정 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이번 방북 협의사항으로 제시했던 남북회담 일정·의제 결정, 판문점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봤다.
특히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으며 그 시기로는 추석 연휴의 한주 전인 이달 셋째주가 유력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눈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대비 상황을 점검하는 성격의 회의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는 특사단 방북과는 관계없이 준비해오던 회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사단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문 대통령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친서에 완전한 비핵화의 당위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한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특사단이 북측과 '비핵화 절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으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북한의 핵 리스트 단계적 제출', '핵시설 신고를 위한 실무준비 완료 단계에서 종전선언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이 중재안으로 제시됐을 거라는 추정이 나왔다.
특히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측이 핵 시설 리스트를 신고할 용의가 있다고 의사표명을 한다면 종전선언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과 협의가 됐다고 본다"며 "특사단이 이를 설득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6일 오전 공식으로 방북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일 브리핑은 오전 10시로 예상하는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측에서) 발표 시간을 맞추자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