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발판 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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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코오롱생명과학
인터뷰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美법인 코오롱티슈진 상장
'인보사' 임상 3상 비용 확보
FDA와 임상 마무리까지 협업
연내 첨단 재생치료제로 허가 신청
값비싼 '인보사' 원가 절감 위해
3D 세포 배양방식 개발 중
인터뷰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美법인 코오롱티슈진 상장
'인보사' 임상 3상 비용 확보
FDA와 임상 마무리까지 협업
연내 첨단 재생치료제로 허가 신청
값비싼 '인보사' 원가 절감 위해
3D 세포 배양방식 개발 중
“인보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법인인 코오롱티슈진을 통해 인보사의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회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이전에 기술수출하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이 대표는 “티슈진 상장으로 임상 3상 비용을 확보했다”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임상 3상 도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유전자 치료제의 연구와 임상, 생산까지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보사 외에도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종양살상바이러스 치료제 등 후속 신약후보 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전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인 ‘폭스바이러스 프로모터’ 특허도 취득했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유전자 치료물질을 싣는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로 우리만의 독보적인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한다”며 “코오롱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보사가 근본적 치료제(DMOAD)로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근본적 치료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인보사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을 재생하는 구조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연구재단(FNIH)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에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소변 등의 바이오케미컬 바이오마커를 추가하는 컨소시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보사와 관련한 임상 2상 데이터 자료는 컨소시엄에 모두 제출한 상태입니다. 머크도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컨소시엄이 최종 결과물을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하면 자료 검토 후 가이드라인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컨소시엄 내부 일정으로는 2019년 FDA에 결과물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FDA가 현재 가이드라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구조 개선 효과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국내 임상에서 DMOAD 허가를 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임상 설계부터 구조 개선을 제외하고 설계했습니다. 연골 재생은 2차 평가변수로 두고 환자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이었죠. 국내에서는 2차 평가변수인 적응증으로는 허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FDA로부터 2차 평가변수로도 허가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FDA와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FDA가 지난달 우리에게 보낸 임상 3상 시약 승인 공문에 이례적으로 ‘성공적으로’ ‘만족스러운’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3년간 끌어온 임상인 만큼 FDA도 ‘그동안 고생했다, 잘 해결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임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FDA와의 협업이 더 강화될 겁니다. 올해 안에 FDA에 첨단 재생치료제(RMAT)로 허가를 받기 위한 승인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RMAT로 지정되면 혁신적인 재생의약으로 분류돼 신속하게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임상단계에서 FDA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상데이터를 살펴보는 리뷰어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고비마다 FDA와 협의해서 임상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약품목허가 신청서를 검토하는 기간도 짧아집니다. 보통 임상 2상에서 RMAT를 신청하는데 인보사는 임상 3상이라 늦은 감이 있지만 충분히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다나베가 올초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진출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일본 제약사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다나베가 제기한 중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법적으로 양사의 계약 관계는 종료됐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파트너사와 계약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일본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가급적 빨리 파트너사를 찾아 임상을 할 계획입니다. 미쓰비시 측이 제기한 시약 변경은 계약 취소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측의 계약 파기로 인한 시장 진입 지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도 있습니다.”
▶중국, 홍콩, 마카오 등으로 인보사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인보사 수요에 대비해 해외 공장을 건립할 계획은 없습니까.
“국내 생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없습니다. 다만 각국의 규제가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 중국이 유전자 치료제를 판매하려면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든지, 상황에 따라 해외 공장을 검토할 수 있겠죠.”
▶인보사의 미국 허가에 대비해 충북 충주공장의 생산시설도 cGMP(선진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획득을 준비해야 할 텐데요.
“미국에서 판매될 인보사는 론자의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임상 3상에 쓰이는 시약과 동일한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상 이후 최종 품목허가를 신청할 때 충주공장 생산제품도 동시에 넣을지는 검토 중입니다. 미국 허가와 동시에 싱가포르와 한국 공장 두 곳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최상이겠죠. 단점은 국내 공장이 FDA 실사를 받아야 해 신약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허가 이후 한국 공장을 제조소에 추가하는 게 나은지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보사는 500만~700만원에 이르는 비싼 약값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보사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보사는 약이 만들어지기까지 5개월이 걸립니다. 세포 배양에 두 달이 걸리고 품질검증(QC)에 석 달이 걸립니다. QC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미국과 영국의 인증기관에 보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하 150도 이하의 액체질소탱크에 냉동시켜 항공편으로 해외에 두 번 보내야 하니 제조원가가 비쌀 수밖에요. 자체 인증으로 원가를 낮춰보려고 했지만 한국 시장 규모에 비해 설비투자비가 더 들어 포기했습니다. 인보사 수요가 1만 도즈(도즈=1회 접종분) 이상이 된다면 자체 인증도 검토할 수 있을 겁니다.”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4년 전부터 3D 세포배양방식을 개발 중입니다. 지금은 평면에 배양하는 2D 방식인데 구슬 같은 형태에 세포를 붙여 3차원으로 배양하는 겁니다. 양질의 3D 세포 배양에 성공한다면 반값 이하에 인보사를 제조할 수 있게 되죠. 실험실에서는 검증된 단계지만 임상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에서 인보사가 2023년 허가를 받는다면 3D 세포방식으로 재허가받는 데는 최소 2026년 이후가 되겠죠.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20년, 30년 뒤를 내다보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법인인 코오롱티슈진을 통해 인보사의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회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이전에 기술수출하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이 대표는 “티슈진 상장으로 임상 3상 비용을 확보했다”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임상 3상 도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유전자 치료제의 연구와 임상, 생산까지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보사 외에도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종양살상바이러스 치료제 등 후속 신약후보 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전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인 ‘폭스바이러스 프로모터’ 특허도 취득했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유전자 치료물질을 싣는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아데노 바이러스에 특화된 플랫폼 기술로 우리만의 독보적인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한다”며 “코오롱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보사가 근본적 치료제(DMOAD)로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근본적 치료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인보사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을 재생하는 구조 개선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연구재단(FNIH)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이드라인에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소변 등의 바이오케미컬 바이오마커를 추가하는 컨소시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보사와 관련한 임상 2상 데이터 자료는 컨소시엄에 모두 제출한 상태입니다. 머크도 관련 자료를 제출했고 컨소시엄이 최종 결과물을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제출하면 자료 검토 후 가이드라인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컨소시엄 내부 일정으로는 2019년 FDA에 결과물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FDA가 현재 가이드라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구조 개선 효과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국내 임상에서 DMOAD 허가를 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임상 설계부터 구조 개선을 제외하고 설계했습니다. 연골 재생은 2차 평가변수로 두고 환자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전략이었죠. 국내에서는 2차 평가변수인 적응증으로는 허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FDA로부터 2차 평가변수로도 허가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FDA와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FDA가 지난달 우리에게 보낸 임상 3상 시약 승인 공문에 이례적으로 ‘성공적으로’ ‘만족스러운’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3년간 끌어온 임상인 만큼 FDA도 ‘그동안 고생했다, 잘 해결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임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FDA와의 협업이 더 강화될 겁니다. 올해 안에 FDA에 첨단 재생치료제(RMAT)로 허가를 받기 위한 승인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RMAT로 지정되면 혁신적인 재생의약으로 분류돼 신속하게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임상단계에서 FDA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상데이터를 살펴보는 리뷰어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고비마다 FDA와 협의해서 임상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약품목허가 신청서를 검토하는 기간도 짧아집니다. 보통 임상 2상에서 RMAT를 신청하는데 인보사는 임상 3상이라 늦은 감이 있지만 충분히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다나베가 올초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진출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일본 제약사들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다나베가 제기한 중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법적으로 양사의 계약 관계는 종료됐습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파트너사와 계약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일본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가급적 빨리 파트너사를 찾아 임상을 할 계획입니다. 미쓰비시 측이 제기한 시약 변경은 계약 취소 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측의 계약 파기로 인한 시장 진입 지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도 있습니다.”
▶중국, 홍콩, 마카오 등으로 인보사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인보사 수요에 대비해 해외 공장을 건립할 계획은 없습니까.
“국내 생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없습니다. 다만 각국의 규제가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 중국이 유전자 치료제를 판매하려면 자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든지, 상황에 따라 해외 공장을 검토할 수 있겠죠.”
▶인보사의 미국 허가에 대비해 충북 충주공장의 생산시설도 cGMP(선진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획득을 준비해야 할 텐데요.
“미국에서 판매될 인보사는 론자의 싱가포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됩니다. 임상 3상에 쓰이는 시약과 동일한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상 이후 최종 품목허가를 신청할 때 충주공장 생산제품도 동시에 넣을지는 검토 중입니다. 미국 허가와 동시에 싱가포르와 한국 공장 두 곳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최상이겠죠. 단점은 국내 공장이 FDA 실사를 받아야 해 신약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허가 이후 한국 공장을 제조소에 추가하는 게 나은지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보사는 500만~700만원에 이르는 비싼 약값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보사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보사는 약이 만들어지기까지 5개월이 걸립니다. 세포 배양에 두 달이 걸리고 품질검증(QC)에 석 달이 걸립니다. QC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미국과 영국의 인증기관에 보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하 150도 이하의 액체질소탱크에 냉동시켜 항공편으로 해외에 두 번 보내야 하니 제조원가가 비쌀 수밖에요. 자체 인증으로 원가를 낮춰보려고 했지만 한국 시장 규모에 비해 설비투자비가 더 들어 포기했습니다. 인보사 수요가 1만 도즈(도즈=1회 접종분) 이상이 된다면 자체 인증도 검토할 수 있을 겁니다.”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4년 전부터 3D 세포배양방식을 개발 중입니다. 지금은 평면에 배양하는 2D 방식인데 구슬 같은 형태에 세포를 붙여 3차원으로 배양하는 겁니다. 양질의 3D 세포 배양에 성공한다면 반값 이하에 인보사를 제조할 수 있게 되죠. 실험실에서는 검증된 단계지만 임상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에서 인보사가 2023년 허가를 받는다면 3D 세포방식으로 재허가받는 데는 최소 2026년 이후가 되겠죠.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20년, 30년 뒤를 내다보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