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케임브리지 AI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케임브리지 AI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AI센터는 전 세계에 5개가 있다. 서울 우면동에 있는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미국 실리콘밸리 AI 센터와 추가로 신설된 3개의 AI 연구센터들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AI 선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 러시아(모스크바) 등에 3개의 AI 연구센터가 만들어졌는데, 해외 AI센터들의 연구분야가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AI센터는 음성인식 전문가인 래리 헥 전무를 리더로 실리콘밸리 내 우수 AI 전문가들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토론토 AI센터는 컴퓨터 비전 전문가인 스벤 디킨슨 토론토 대학 교수를 리더로 캐나다의 우수 대학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AI 핵심 기술 연구 주도하고 있다.

모스크바 AI센터는 러시아의 수학, 물리학 등 기초·원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AI 연구를 주도할 방침이다. 향후 AI 전문가인 드리트리 베트로프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교수, 빅토르 렘피츠키 스콜테크 교수 등을 리더로 AI 알고리즘 연구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케임브리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역임한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가 센터장을 맡고,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임페리얼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감정인식 기반 AI 선행 연구 수행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는 전통적으로 기초 수학과 자연 과학이 유명한 장소다. 특히 좋은 학교와 인재가 많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고 있다. 케임브리지에는 최근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는 영국의 수도인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학도시인 만큼 학생들의 비중이 높다. 전체 인구 16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케임브리지가 영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첨단 과학기술단지인 사이언스파크와 명문 대학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파크에는 3500개 기업과 5만명의 종사자들이 생명공학과 IT산업을 연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유럽을 총괄하는 AI센터를 영국 케임브리지에 만든 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마야 팬틱 교수는 3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서는 산학협력에 따른 인재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삼성은 다른 기업과 달리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대학 연구와 기업 활동을 유기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양쪽 다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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