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계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 '아사드 암살명령' 주장은 부인
국제앰네스티 등 공격 계획 중단 촉구… "공습시 70여만명 쫓겨날 것" 호소
트럼프 "매우 화날것"… 이들립 공세임박에 국제사회 우려 고조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에 대한 러시아·시리아군의 '최후 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회담 중 시리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거듭 시리아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매우, 매우 현명하고 신중하기를 바란다"면서 "왜냐하면 세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량학살이 돼서는 안 된다. 만약 대량학살이(이뤄진다)면, 세계는 매우 매우 화날 것이다. 미국도 매우 화날 것"이라며 "나는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거기에는 최소 30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미국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매우 화날것"… 이들립 공세임박에 국제사회 우려 고조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미국이 시리아의 군사 활동과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경고를 보낸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는 명분 등으로 시리아를 공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이달 발간할 새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허구(fiction)"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미국의 아사드 대통령 암살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그것은 고려조차 되지 않았고, 결코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와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도 이들립에서는 앞서 공격을 받은 시리아 다른 도시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계획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사마 하디드는 "동부 알레포, 동(東)구타, 다라 등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최근 목격된 충격적인 민간인 사망자 수와 전쟁범죄가 이들립에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RC는 공격이 있을 경우 "70만 명이 하룻밤 사이에 살던 곳에서 쫓겨날 수 있다"면서 "이미 사람들은 다음에 벌어질 일을 우려하며 다시 이동하고 있고 피신처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매우 화날것"… 이들립 공세임박에 국제사회 우려 고조
앞서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떠받치는 러시아군은 지난 4일 이들립의 테러 근거지를 겨냥한다며 공습을 재개했다.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러시아·이란·터키의 3자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타협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러시아·시리아군이 이르면 10일 이들립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군이 이들립을 장악한다면서 시리아 내전은 7년 반 만에 종전을 맞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