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적화물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이 둔화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여파가 본격화하면 올해 물동량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부산 신항과 북항 운영사들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전체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72만4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171만3천여개)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산항 8월 수출입물량 올해 최대 폭 감소… 환적은 증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은 770만여 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7.7%나 줄었다.

올해 들어 수출입 화물량은 1월(3.6%), 3월(6.7%), 5월(1.0%)에 증가했으나 2월(-3.5%), 4월(-0.6%), 6월(-6.3%), 7월(-1.4%)에는 줄었다.

8월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다른 나라의 환적화물은 95만3천여개로 지난해보다 8.6% 늘었다.

하지만 3월 0.4%, 4월 5.2%, 5월 8.8%, 6월 12.7%, 7월 11.6%로 커지던 증가 폭은 둔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총 1천390만1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337만여개)보다 4.0% 늘었다.

부산항만공사가 세운 올해 물동량 목표 2천150만개를 달성하려면 5%의 증가율을 유지해야 한다.

수출입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
부산항 8월 수출입물량 올해 최대 폭 감소… 환적은 증가
두 나라 간 교역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7월 하반기부터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앞당겨 선적한 '밀어내기 화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두 나라가 서로 고율의 관세부과를 실행에 옮기면 앞으로 부산항 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물동량을 부두별로 보면 신항에서는 1부두(15만6천여개)와 4부두(14만3천여개)가 각각 43.6%와 32.3% 늘었고 2부두(46만2천여개)는 11.6%, 3부두(21만7천여개)는 6.7%, 5부두(19만여개)는 7.0% 각각 줄었다.

북항에서는 신선대부두(19만1천여개)가 2.6% 늘었지만 감만부두(10만7천여개)는 3.7%, 자성대부두(16만8천여개)는 13.5%, 신감만부두(10만7천여개)는 3.7%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