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보다 40여분 빨리 보도… '金-특사단 만찬' 얘기는 없어
北 "김정은, 특사단 환영·동포애 분위기"… '화기애애' 부각
북한 매체들은 6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측 특사단의 전날 면담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특사단 면담 내용에 대한 북한의 보도는 이날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들 방송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접견한 소식을 오전 10시 1분께부터 보도했고 10시 7분께 조선중앙통신이 타전했다.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부터 시작됐다.

북한의 보도가 남측보다 40여분 먼저 이뤄지긴 했지만 크게 시차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며 "담화는 동포애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특사단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국사(國事)로 매우 바쁘신 속에서도 자기들을 이렇듯 빨리 따뜻이 맞아주시는 데 대하여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었다"며 김 위원장 면담이 빨리 성사된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北 "김정은, 특사단 환영·동포애 분위기"… '화기애애' 부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톱에 김 위원장과 정의용 실장 등 특사단 5명, 그리고 접견에 배석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이 노동당 청사 로비에서 나란히 찍은 기념사진을 배치하고 관련 기사를 싣는 등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기념사진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로 보이는 흰색 문서를 한쪽 팔에 낀 모습이 눈에 띈다.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노동당 청사에서 김 위원장과 정 실장이 손을 마주잡고 인사하는 듯한 모습,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든 채 정 실장과 악수하는 모습, 접견에서 웃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총 7장을 게재했다.

접견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만 참석했다.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때 함께 배석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날 사진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특사단은 전날 방북 중 북측 인사와 당초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고 늦게 귀국했으나,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 '담화'를 했다고만 밝혔다.

만찬은 김 위원장이 아닌 다른 북측 인사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특사단이 귀국하기 전까지 방북에 대한 아무런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