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2007년 이어 이번에도 대통령 평양방문은 2박3일 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왕래 어려운 곳… 靑 "당일치기나 1박2일이면 평양갈 이유 없어"
공연관람·산업현장 시찰 등도 고려한 결정인 듯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 이뤄지는 평양방문 역시 화요일에 출발해 목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이다.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5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일정이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와 동일한 일정이다.
왜 남측 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정은 유독 2박 3일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평양이 평소 쉽게 왕래하기 힘든 곳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자주 만나는 장소는 아니더라도 판문점처럼 남북 모두 비교적 오가기 쉬운 곳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하기까지 들이는 공을 고려했을 때 하루나 이틀만 머무르다 오기에는 노력 대비 성과가 너무 작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할 것 같았으면 판문점에서 하지 굳이 평양에 가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의 외빈이 방문했을 때 환대를 해온 것처럼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특별한 손님인 남측 대통령에게 예를 다하고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북한으로서도 2박 3일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환영식과 만찬을 비롯해 북한이 내세우는 문화공연에다가, 전례에 비춰보면 합의에 이르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정상회담 일정까지 소화해 내려면 2박 3일보다 짧은 일정은 빠듯할 수 있다. 결국 2000년과 2007년,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방북을 떠올려볼 때 문 대통령도 첫째 날 공식환영식에 이은 공식만찬, 둘째 날 정상회담, 셋째 날 환송오찬 등의 대략적인 스케줄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에서 경의선 철도연결 등 남북 간 경협을 진전시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방북 때 북한의 산업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어 2박 3일 일정이 더 빽빽하게 짜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2007년 노 전 대통령도 셋째 날 환송오찬 전 평안남도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방문했다. 당시 정부가 경제특구 개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북측에 남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해당 일정을 두고 남북 경협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 때도 남북 간 실무합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경제 이슈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관측과 맞물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할지도 관심사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개 그룹 대표는 사회단체·언론, 문화예술·학계, 여성, 종교계 분야 대표들과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대기업 대표 등 경제인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이 남북 경협에 부정적 견해도 비춰온 점을 고려할 때 경제인들이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공연관람·산업현장 시찰 등도 고려한 결정인 듯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 이뤄지는 평양방문 역시 화요일에 출발해 목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이다.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5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일정이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와 동일한 일정이다.
왜 남측 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정은 유독 2박 3일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평양이 평소 쉽게 왕래하기 힘든 곳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자주 만나는 장소는 아니더라도 판문점처럼 남북 모두 비교적 오가기 쉬운 곳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하기까지 들이는 공을 고려했을 때 하루나 이틀만 머무르다 오기에는 노력 대비 성과가 너무 작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일치기나 1박 2일로 할 것 같았으면 판문점에서 하지 굳이 평양에 가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의 외빈이 방문했을 때 환대를 해온 것처럼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특별한 손님인 남측 대통령에게 예를 다하고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북한으로서도 2박 3일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환영식과 만찬을 비롯해 북한이 내세우는 문화공연에다가, 전례에 비춰보면 합의에 이르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정상회담 일정까지 소화해 내려면 2박 3일보다 짧은 일정은 빠듯할 수 있다. 결국 2000년과 2007년,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방북을 떠올려볼 때 문 대통령도 첫째 날 공식환영식에 이은 공식만찬, 둘째 날 정상회담, 셋째 날 환송오찬 등의 대략적인 스케줄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에서 경의선 철도연결 등 남북 간 경협을 진전시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방북 때 북한의 산업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어 2박 3일 일정이 더 빽빽하게 짜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2007년 노 전 대통령도 셋째 날 환송오찬 전 평안남도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방문했다. 당시 정부가 경제특구 개발 후보지 중 한 곳으로 북측에 남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의 해당 일정을 두고 남북 경협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 때도 남북 간 실무합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경제 이슈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러한 관측과 맞물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할지도 관심사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개 그룹 대표는 사회단체·언론, 문화예술·학계, 여성, 종교계 분야 대표들과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대기업 대표 등 경제인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이 남북 경협에 부정적 견해도 비춰온 점을 고려할 때 경제인들이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