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어떤 미화도, 묘한 자랑도 없이 담담히 그려낸 산티아고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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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희 모모인컴퍼니 대표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어떤 미화도, 묘한 자랑도 없이 담담히 그려낸 산티아고 순례길](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702042.1.jpg)
5일 인터뷰에서 저자 박재희는 “모두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이라고 칭찬하지만 나는 순례길에 들어선 첫날 피레네산맥을 걸을 때부터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며 후회와 자책부터 했다”고 입을 열었다. 또 남들은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 감동하며 울었다지만 저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길을 걸은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함께 순례길을 걷기로 했던 친구의 죽음과 어머니의 숙환, 쳇바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인생을 리셋해보고 싶은 마음 정도였다. 델컴퓨터, EMC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업체의 마케터를 거쳐 지금은 모모인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가 과연 무엇을 리셋하고 싶었을까 궁금하게 한다. 저자는 40일 동안 걸었던 이 길을 “나를 발견하는 길이었다”고 털어놨다.
![[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어떤 미화도, 묘한 자랑도 없이 담담히 그려낸 산티아고 순례길](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701912.1.jpg)
저자는 각자의 ‘나’가 걷는 인생길 중 하나가 산티아고일 뿐이란 점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는 “40일 동안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은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못한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들은 각자 ‘나’로서 그 길을 걸어갔다”며 “비록 산티아고를 걷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 어떤 삶이든 그 자체로 모두 괜찮고 아름답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