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남경찰서는 웹 사이트 '유흥탐정'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유흥탐정은 남성들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알려준다고 입소문을 탄 사이트. 성매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저장한 전화번호 목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건당 3만원의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했다. 성매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개인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데 이때 수집한 전화번호 목록을 저장한 파일을 이용해 유흥업소 출입 여부를 확인해 준 것.
강남경찰서는 유흥탐정 운영자가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고, 이후 신규 가입이 제한되자 사이트 회원에게 돈을 주고 대신 정보 확인을 요청하는 '대리 구매' 글도 하루에만 수백 건이 넘게 작성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의뢰자들은 사이트 가입자에게 1만 원 정도 수고비를 주고,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사기 피해도 나오고 있다. 대리 구매를 요구했지만, 결국 결과를 받지 못하는가 하면, "유흥탐정 의뢰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밝히겠다"는 협박 사례도 있다.
현재 유흥탐정 사이트는 접속되지 않고 있다. 대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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