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380㎏의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MC)을 몰고 특수 임무를 수행할 육군 여군 헌병들이 탄생했다.

380㎏ 모터사이클을 모는 최초의 육군 여군 헌병인 김유경 중위(오른쪽)와 장수아 중사.  /육군본부 제공
380㎏ 모터사이클을 모는 최초의 육군 여군 헌병인 김유경 중위(오른쪽)와 장수아 중사. /육군본부 제공
육군은 여군 창설 68돌을 맞은 6일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소속 김유경 중위(24·학군55기)와 장수아 중사(32·민간08-14기)가 육군 최초의 ‘여군 MC 승무원’이 됐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수방사 헌병단 7헌병대, 장 중사는 수방사 헌병단 5헌병대 소속이다.

김 중위는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과 군복의 매력에 반해 지난해 헌병 장교로 임관해 수방사 헌병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8월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 중사는 태권도 4단, 유도 2단의 고유단자로 2008년 헌병부사관으로 임관해 1사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작년 수방사 헌병단으로 전입한 장 중사는 입대 전 모터사이클이 취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바이크를 배웠고, 이번에 김 중위와 함께 MC 승무원 자격을 취득했다.

이들은 두 달 후 헌병단 특임대대원으로 부임한다. 특임대대원은 기동력에 특수임무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헌병 MC 조종뿐만 아니라 초동조치훈련과 레펠, 사격, 비상탈출 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히 소화해내고 있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훈련은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못 넘을 벽은 없다는 집념을 갖고 도전했다”며 “시동이 자주 꺼지는 등 조작이 어려웠고, 자주 넘어져 온몸에 피멍이 드는 훈련에도 부대원의 응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중사는 “육군 최초의 여군 모터사이클 헌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최초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그에 걸맞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특유의 기동력과 특수임무 전문성을 갖춘 강한 여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