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퀀트(계량분석) 활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퀀트 모델로 해외주식에 투자한 결과 일본과 중국의 수익률이 각 국가의 벤치마크지수를 크게 웃돌았다고 6일 발표했다.

한투증권은 자체 개발한 퀀트 모델을 활용해 2006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증시에 가상 투자했다. 이 결과 일본 증시 연평균 수익률은 28.7%로 같은 기간 닛케이225지수 상승률(5.1%)보다 23.6%포인트 높았다. 중국의 연평균 수익률은 25.7%로 CSI300지수(8.2%) 수익률을 17.5%포인트 웃돌았다. 2003년부터 적용한 한국은 17.9%로 코스피지수 수익률(9.5%)보다 8.4%포인트 높았다.

한투증권이 사용한 퀀트 모델은 패턴인식형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상승하기 전의 주가 그래프 모양을 학습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종목을 꼽는 원리를 적용했다.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한 달간 상승할 확률이 높은 종목을 10개씩 골라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했다.

한투증권이 이 모델을 바탕으로 제시한 9월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증시에서 21세기폭스와 나이키,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재팬과 아사히 등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이마트와 KT&G, CJ CGV 등이 선정됐고, 중국의 상하이국제공항과 화넝전력 등도 포함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