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주가 추석연휴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을 강타한 태풍과 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본 비중이 높은 여행사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1100원(1.57%) 내린 6만8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6.4% 떨어졌다. 이 기간 모두투어도 5.1% 하락했다.

日 태풍 이어 지진… 여행·항공株 '울상'
올 들어 여행주는 패키지여행 수요 부진과 일본과 발리 등 주요 관광지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등이 겹쳐 부진했다. 그나마 이달 추석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조금씩 반등을 모색하고 있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16일(6만6300원) 저점을 찍은 뒤 지난 4일까지 10.8%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추석연휴를 불과 2주일 남겨두고 국내 여행객의 선호 관광지인 일본 오사카와 홋카이도 지역에 잇달아 태풍과 지진이 덮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여행사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행 여객 비중은 각각 39%, 22%에 달했다. 특히 일본 비중이 높은 하나투어는 10월과 11월 패키지상품 예약률이 전년 대비 각각 3%, 15% 줄어들 만큼 타격이 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여행주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여행객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목표주가를 12.5%, 5.7%씩 낮췄다.

일본 노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LCC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상반기 기준 국내 LCC별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은 티웨이항공(31.5%) 제주항공(28.4%) 진에어(24.0%) 순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