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된 조리식, 빵·음료 등으로 대체…일부는 급식 중단하기도

최근 전국 각지에서 급식용 초코케이크가 원인인 것으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 등이 전국적으로 2천100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학교 급식에도 큰 차질이 벌어졌다.
7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한 첫날인 지난 5일에 급식 중단을 지시했다.

식중독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급식을 할 경우 증상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이 조치에 따라 부산에서는 중학교 2곳이 단축 수업을 하고 그날 급식은 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살모넬라균이 식중독 원인인 것으로 밝혀진 6일부터는 기존 급식 대신에 '가열 조리식'으로 급식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교는 생야채나 해동한 냉동식품 등을 제외한 밥, 국, 볶음, 조림 등 끓인 음식으로 식단을 짜 급식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학교 급식 운영에 차질이 이어지지 않도록 시 교육청과 함께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7일 식중독 의심환자가 나온 6개 학교의 급식을 중단하고 점심시간 전 귀가하도록 단축 수업을 했다.

경북교육청은 다음 주부터는 학교장이 상황을 보고 단축 수업을 하거나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대구에서는 1개 유치원과 2개 초등학교가 급식을 중단했다.

이들 해당 유치원과 학교 학생들은 급식 대신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식중독 의심환자가 신고된 중학교 1곳은 7일 점심때 빵과 음료를 제공했다.

전북지역에서도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지난 6일 3개 학교에 단축 수업과 급식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

일부 학교는 급식을 중단하는 대신에 식단을 빵과 우유로 바꿨다.
전국 각 지자체와 교육청이 7일 오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전북, 경남, 경북, 대구, 충북, 경기, 제주, 울산 등 9개 시·도의 학생 등 2천17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식중독 원인균으로 확인된 살모넬라균의 잠복기 특성을 고려하면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초코케이크는 풀무원푸드머스(유통전문판매업체)가 공급한 더블유원에프엔비(식품제조가공업체, 경기도 고양 소재)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제품이다.

보건당국은 이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를 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냈다.

(김재홍 이강일 박정헌 백도인 신재우 이태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