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줌마렐라를 사로잡는 홍콩 여행 명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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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올드 타운 센트럴 vs 삼수이포
② 남자의 세련된 홍콩 여행
③ ‘나’를 찾는 여자들의 홍콩 명소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여성의 삶은 고단하다. 결혼 전에는 일에 치이고, 결혼 후에는 가정을 챙기느라 자신을 잊고 사는 것도 보통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할 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홍콩은 첫손가락에 꼽을 만한 선택지다. 수준 높은 레스토랑과 카페, 호사스러운 호텔과 쇼핑몰, 환상적인 야경까지 아쉬운 것이 없다. 가까워서 일상생활 복귀가 쉽고, 치안이 좋아 낯선 여행지에서 느낄 만한 두려움도 없다. 예술의 바다에 빠지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갖고, 유쾌하게 소호를 주유하다 보면 어느덧 자유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여성에게 특히 어울릴만한 홍콩의 명소를 살펴보고 일정을 짜면 좀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다.
○파퓨메리 트레저 - 새로운 조향의 세계와 만나자 센트럴 서쪽의 한가로운 뒷골목, 19세기 파리로 시간을 돌린 듯 고풍스러운 가게가 발길을 붙든다. 파퓨머리 트레저(Parfumerie Tresor)는 프랑스어로 ‘조향사의 보물’을 뜻한다. 이곳은 전 세계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조향 브랜드들을 한데 모은 곳이다. 향수들은 낯설기만 하다. 영국 저널리스트 벨라 크레인이 선보인 벨라 벨리시마부터 19세기 파리와 런던 귀족들에게 인기 높았던 유서 깊은 브랜드 도르세, 향수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히스토리 드 파퓸까지 즐비하다. 제품 확보를 위해 유럽의 크고 작은 향수 아틀리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흔하지 않은 향수를 찾는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 www.parfumerietresor.com
○닥터 펀즈 진 팔러 – 지친 영혼을 위한 술집
‘닥터 펀의 진료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지만 사실 약국을 콘셉트로 삼은 술집 겸 카페다. 닥터 펀즈 진 팔러(Dr. Fern’s Gin Parlour)의 주 종목은 진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져온 250개의 프리미엄 진을 갖추고 다양하고 독창적인 진토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진의 전통과 매력을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 식물학 전문가인 닥터 펀은 방문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특별 처방전도 만들어준다. 내부 분위기는 독특하다. 바텐더와 서버는 약사처럼 새하얀 가운을 입고, 고풍스러운 약장과 녹색 식물로 실내를 꾸몄다. 대표 칵테일인 진토닉은 좁고 긴 글라스에 다채롭고 향기로운 가니시와 함께 나온다. 오렌지 껍질, 딸기, 식용 꽃 등의 재료는 모두 홍콩의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한 것. 나무를 그대로 베어낸 듯 독특한 플레이트 위에 굴 크림과 철갑상어 알 등을 가득 올린 애프터눈 티 세트도 인기 높다. www.drfernshk.com
○스타페리 - 단돈 400원의 로맨틱 크루즈 도시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저녁,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타페리(Star Ferry)를 타보자. 19세기 말 처음 운행을 시작한 스타 페리는 아직도 홍콩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출렁이는 황금빛 파도 위에서 해안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보너스. 완차이와 라마 섬 등 홍콩 곳곳의 부두로 연결되지만,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빅토리아 하버와 침사추이를 잇는 노선이다. 승선권은 단돈 400원 남짓.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은 짧지만 감미롭다. 침사추이의 오션 터미널 옥상에 있는 ‘오션덱’에서는 270도로 펼쳐지는 빅토리아 하버 전경은 물론, 홍콩섬과 주룽 반도의 모습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www.starferry.com.hk
○에퓨레 - 미슐랭 프렌치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레벨4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에퓨레(Epure)는 말 그대로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프랑스 최고의 정육점으로 꼽히는 폴마드(Polmard)에서 공수해온 소고기 타르타르, 홍합 샐러드와 함께 먹는 차가운 호박 수프 등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에퓨레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획득했고, 2016년부터 꾸준하게 홍콩 타틀러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점심 세트는 358홍콩달러부터, 6~8가지 코스가 나오는 디너 세트는 988홍콩달러부터. www.epure.hk
○가을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을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 베이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내려가면, 새하얀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리펄스 베이는 홍콩 부유층의 거주지답게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가 자랑인 곳이다. 물놀이를 하며 쉬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발길을 옮겨보자. 이곳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 베이(Coffee Academics Repulse Bay)가 있다. 마누카 허니를 넣은 카페라떼부터 오키나와 산 비정제 흑설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커피, 오스만더스 꽃잎을 띄워 차처럼 가볍게 마시는 커피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을 즐겨보고 싶다면 ‘디카페인 럼 레이진’을 추천. www.the-coffeeacademics.com
○카인드 키친 – 채식의 새로운 발견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고려해본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제품과 달걀조차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 메뉴가 과연 맛있을까? 카인드 키친(Kind Kitchen)에 들어서는 순간 의구심은 씻은 듯 사라진다. 메뉴를 보면 채식주의자의 식생활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식물성 고기인 옴니 포크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탄탄면에 사용되고, 일본풍의 화이트 드래곤 라멘은 두유와 미소 된장으로 고소한 맛을 낸다. 홍콩의 유명한 유기농 차 제조사와 함께 선보이는 음료 역시 인기다. 최고급 찻잎과 오트 밀크로 우려낸 ‘홍콩 오트 밀크티’, 코코넛 밀크를 추가한 ‘코히토’ 등 달콤한 음료도 있다. www.greencommon.com/kind-kitchen
○모트 32 – 서울에도 들어선 유명 중식당의 원조 신세계 그룹이 선보인 서울시 중구 회현동의 레스케이프 호텔에는 광둥식 레스토랑 모트 32(Mott 32)가 있다. 원조는 홍콩 센트럴에 있다. 독특한 이름은 1851년 뉴욕 모트 스트리트 32번지에서 최초로 문을 연 중국 잡화점에서 딴 것이다. 어둡고 맵시 있는 인테리어는 당시 뉴욕의 거친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메뉴는 광둥 전통 요리에 서구의 미감을 섞었다. 블랙 트러플로 향을 낸 닭고기 냉채, 털게와 문어로 속을 채운 샤오룽바오, 이베리코 돼지 바비큐 등의 메뉴가 이채롭다.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북경 오리. 사과나무 장작으로 42일간 구워낸 그 풍미는 오래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www.mott32.com
정리=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사진·자료제공 = 홍콩관광청
② 남자의 세련된 홍콩 여행
③ ‘나’를 찾는 여자들의 홍콩 명소 시대가 바뀌고 있지만 여성의 삶은 고단하다. 결혼 전에는 일에 치이고, 결혼 후에는 가정을 챙기느라 자신을 잊고 사는 것도 보통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할 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홍콩은 첫손가락에 꼽을 만한 선택지다. 수준 높은 레스토랑과 카페, 호사스러운 호텔과 쇼핑몰, 환상적인 야경까지 아쉬운 것이 없다. 가까워서 일상생활 복귀가 쉽고, 치안이 좋아 낯선 여행지에서 느낄 만한 두려움도 없다. 예술의 바다에 빠지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갖고, 유쾌하게 소호를 주유하다 보면 어느덧 자유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여성에게 특히 어울릴만한 홍콩의 명소를 살펴보고 일정을 짜면 좀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이다.
○파퓨메리 트레저 - 새로운 조향의 세계와 만나자 센트럴 서쪽의 한가로운 뒷골목, 19세기 파리로 시간을 돌린 듯 고풍스러운 가게가 발길을 붙든다. 파퓨머리 트레저(Parfumerie Tresor)는 프랑스어로 ‘조향사의 보물’을 뜻한다. 이곳은 전 세계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조향 브랜드들을 한데 모은 곳이다. 향수들은 낯설기만 하다. 영국 저널리스트 벨라 크레인이 선보인 벨라 벨리시마부터 19세기 파리와 런던 귀족들에게 인기 높았던 유서 깊은 브랜드 도르세, 향수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히스토리 드 파퓸까지 즐비하다. 제품 확보를 위해 유럽의 크고 작은 향수 아틀리에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흔하지 않은 향수를 찾는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 www.parfumerietresor.com
○닥터 펀즈 진 팔러 – 지친 영혼을 위한 술집
‘닥터 펀의 진료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지만 사실 약국을 콘셉트로 삼은 술집 겸 카페다. 닥터 펀즈 진 팔러(Dr. Fern’s Gin Parlour)의 주 종목은 진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져온 250개의 프리미엄 진을 갖추고 다양하고 독창적인 진토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진의 전통과 매력을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 식물학 전문가인 닥터 펀은 방문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특별 처방전도 만들어준다. 내부 분위기는 독특하다. 바텐더와 서버는 약사처럼 새하얀 가운을 입고, 고풍스러운 약장과 녹색 식물로 실내를 꾸몄다. 대표 칵테일인 진토닉은 좁고 긴 글라스에 다채롭고 향기로운 가니시와 함께 나온다. 오렌지 껍질, 딸기, 식용 꽃 등의 재료는 모두 홍콩의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한 것. 나무를 그대로 베어낸 듯 독특한 플레이트 위에 굴 크림과 철갑상어 알 등을 가득 올린 애프터눈 티 세트도 인기 높다. www.drfernshk.com
○스타페리 - 단돈 400원의 로맨틱 크루즈 도시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저녁,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타페리(Star Ferry)를 타보자. 19세기 말 처음 운행을 시작한 스타 페리는 아직도 홍콩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출렁이는 황금빛 파도 위에서 해안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보너스. 완차이와 라마 섬 등 홍콩 곳곳의 부두로 연결되지만,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코스는 빅토리아 하버와 침사추이를 잇는 노선이다. 승선권은 단돈 400원 남짓. 얼굴을 간질이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은 짧지만 감미롭다. 침사추이의 오션 터미널 옥상에 있는 ‘오션덱’에서는 270도로 펼쳐지는 빅토리아 하버 전경은 물론, 홍콩섬과 주룽 반도의 모습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www.starferry.com.hk
○에퓨레 - 미슐랭 프렌치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레벨4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에퓨레(Epure)는 말 그대로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프랑스 최고의 정육점으로 꼽히는 폴마드(Polmard)에서 공수해온 소고기 타르타르, 홍합 샐러드와 함께 먹는 차가운 호박 수프 등이 황홀함을 선사한다. 에퓨레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하나를 획득했고, 2016년부터 꾸준하게 홍콩 타틀러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점심 세트는 358홍콩달러부터, 6~8가지 코스가 나오는 디너 세트는 988홍콩달러부터. www.epure.hk
○가을 바닷가에서 커피 한 잔을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 베이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내려가면, 새하얀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리펄스 베이는 홍콩 부유층의 거주지답게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가 자랑인 곳이다. 물놀이를 하며 쉬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발길을 옮겨보자. 이곳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커피 아카데믹스 리펄스 베이(Coffee Academics Repulse Bay)가 있다. 마누카 허니를 넣은 카페라떼부터 오키나와 산 비정제 흑설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커피, 오스만더스 꽃잎을 띄워 차처럼 가볍게 마시는 커피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칵테일을 즐겨보고 싶다면 ‘디카페인 럼 레이진’을 추천. www.the-coffeeacademics.com
○카인드 키친 – 채식의 새로운 발견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고려해본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제품과 달걀조차 사용하지 않는 100% 비건 메뉴가 과연 맛있을까? 카인드 키친(Kind Kitchen)에 들어서는 순간 의구심은 씻은 듯 사라진다. 메뉴를 보면 채식주의자의 식생활이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식물성 고기인 옴니 포크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와 탄탄면에 사용되고, 일본풍의 화이트 드래곤 라멘은 두유와 미소 된장으로 고소한 맛을 낸다. 홍콩의 유명한 유기농 차 제조사와 함께 선보이는 음료 역시 인기다. 최고급 찻잎과 오트 밀크로 우려낸 ‘홍콩 오트 밀크티’, 코코넛 밀크를 추가한 ‘코히토’ 등 달콤한 음료도 있다. www.greencommon.com/kind-kitchen
○모트 32 – 서울에도 들어선 유명 중식당의 원조 신세계 그룹이 선보인 서울시 중구 회현동의 레스케이프 호텔에는 광둥식 레스토랑 모트 32(Mott 32)가 있다. 원조는 홍콩 센트럴에 있다. 독특한 이름은 1851년 뉴욕 모트 스트리트 32번지에서 최초로 문을 연 중국 잡화점에서 딴 것이다. 어둡고 맵시 있는 인테리어는 당시 뉴욕의 거친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메뉴는 광둥 전통 요리에 서구의 미감을 섞었다. 블랙 트러플로 향을 낸 닭고기 냉채, 털게와 문어로 속을 채운 샤오룽바오, 이베리코 돼지 바비큐 등의 메뉴가 이채롭다.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는 북경 오리. 사과나무 장작으로 42일간 구워낸 그 풍미는 오래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www.mott32.com
정리=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사진·자료제공 = 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