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챔피언십 1R서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19년 만의 1R 최저타
전성기 때 쓰던 퍼터 들고 펄펄 난 우즈, 8언더파로 첫날 선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올라섰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7천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2타를 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나란히 공동 선두다.

8언더파 62타는 1999년 바이런 넬슨 클래식에서의 61타 이후 우즈가 PGA 투어 대회 1라운드에서 적어낸 가장 낮은 타수다.

허리 부상 이후 복귀한 우즈의 이번 시즌 라운드 최고 성적일 뿐만 아니라 우즈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3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의 2라운드 61타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이기도 하다.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9승에 빛나는 우즈는 80번째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근 우즈의 애를 먹이던 퍼트가 살아났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우즈는 6m 버디 퍼트로 공을 홀 안에 쏙 집어넣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 홀 걸러 12·13번 홀(이상 파4)에서도 각각 4m와 3m 버디 퍼트에 잇따라 성공했다.

16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5m 옆에 바짝 붙여 놓은 뒤 그대로 이글을 잡아냈다.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인 우즈는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었다.

7번 홀(파4)에서도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1타를 더 줄인 우즈는 그러나 8번 홀(파3)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가면서 첫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곧이어 9번 홀(파5)에서 보란 듯이 버디를 추가하며 거의 완벽했던 이 날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올해 복귀 후 잘 말을 듣지 않은 퍼트로 고전했던 우즈는 퍼터를 몇 차례 바꿨다.

우즈는 기존에 일자형 블레이드 타입의 퍼터를 주로 썼지만 헤드가 반달 모양인 말렛 퍼터로 갈아탔다가 지난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부터 다시 블레이드형 퍼터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에선 같은 블레이드형이지만 브랜드를 바꿨다.

지난 대회에선 테일러 메이드의 '블랙 코퍼 주노'를 사용했다가 이번엔 과거 자신의 영광을 함께 한 '옛 친구'인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캐머런'을 들고 나왔다.

이날 우즈는 "퍼터 느낌이 좋다.

내 몸이 퍼터의 느낌을 기억했다"며 "그린도 완벽했다"고 자평했다.

우즈의 우승 도전에 맞선 경쟁자는 매킬로이다.

그는 이날 버디를 무려 10개, 보기를 2개 기록하며 우즈와 같은 8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1타 차 단독 3위로 추격하고 있다.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이 대회에서 안병훈(27)이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공동 8위로 출발했다.

현재 페덕스컵 랭킹 46위인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30위 안으로 들어와야 최종전 출전이 가능하다.

역시 갈 길이 바쁜 페덱스컵 랭킹 53위의 김시우(23)는 1타를 잃고 공동 57위로 처졌고, 케빈 나(미국)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