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두달째 3.9%…사실상 '완전고용' 상태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로 평가되는 미국의 실업률이 두 달째 3%대에 머물렀다.

특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주목하는 지표인 임금상승률은 시장의 눈높이를 웃돌면서 9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0만1천 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19만5천 개)보다 많은 규모다.

민간부문 고용이 20만4천 개 늘었고 공공부문 고용은 3천 개 줄었다.

이에 따라 8월 실업률은 3.9%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4.1%에 머물다 지난 4월 일종의 저항선으로 인식된 4% 선을 뚫고 3.9%로 떨어졌다.

5월에는 18년 만에 최저수준인 3.8%를 찍었다가 6월에는 4.0%로 반등한 바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美 임금상승 9년래 최고치… "9월 금리인상 뒷받침"
이번 고용동향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임금상승률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27.06달러에서 27.10달러로 0.10달러(0.4%) 올랐다.

시장의 전망치(0.3%)보다 소폭 높은 상승률이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2.9% 상승했다.

전월의 2.7%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 이후로 9년여 만의 최고치다.

3% 선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사실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인 셈이다.

고용 호조가 이어지면서 고용주에게 임금 인상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금상승률은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다.

임금상승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연준으로선 금리인상 압력이 커진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임금인상률은 연준을 놀라게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5~26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높아진다.
美 임금상승 9년래 최고치… "9월 금리인상 뒷받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