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득템하고 인생사진 찰칵… 1020들 'AK&홍대'로 모여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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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향기
명품 브랜드·가전 매장은 하나도 없어
1~2층 화장품 브랜드…'코덕의 성지'
2~3층 나이키 마니아들 줄서기도
5층은 오장동 냉면 등 전부 유명 맛집
2022년까지 'AK&' 8개로 늘려
지역 밀착형 노하우 최대한 발휘
세종은 공무원 가족 위한 공간으로…
명품 브랜드·가전 매장은 하나도 없어
1~2층 화장품 브랜드…'코덕의 성지'
2~3층 나이키 마니아들 줄서기도
5층은 오장동 냉면 등 전부 유명 맛집
2022년까지 'AK&' 8개로 늘려
지역 밀착형 노하우 최대한 발휘
세종은 공무원 가족 위한 공간으로…
서울 경의선숲길 연남동 방면에서 홍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높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없던 건물이다. 서쪽으론 연남동, 동쪽으론 홍대 경의선숲길이 한눈에 보이는 위치다. 애경그룹이 지은 ‘애경타워’인데, 1~5층에는 쇼핑몰 ‘AK&홍대’가 있다.
홍대 상권과 연남동 상권을 잇는 중심의 건물이다. 애경은 여기에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 Neighborhood shopping center)’란 콘셉트를 적용했다. 애경은 이곳을 백화점처럼 짓지 않고 ‘홍대 상권의 특성에 맞는 쇼핑몰’로 꾸미고자 했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나 가전을 파는 상점 등은 넣지 않았다. 홍대 상권에 이미 많이 있는 브랜드의 입점도 받지 않았다. 대신 사진 잘 나오는 카페, 동네 맛집, 머리 잘하는 미용실 등이 건물에 들어왔다. AK&홍대 운영사인 AK플라자 관계자는 “10~20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된 고객인 만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위주로 건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마니아 겨냥한 매장으로 구성
AK&홍대는 다른 쇼핑몰과 비교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 영업면적이 1만3659㎡(약 4132평)로 일반적인 백화점의 5분의 1 수준이다. AK플라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한다. 백화점식으로 상품군을 고루 갖추는 대신 홍대 상권에서 가장 잘 ‘통할 법한’ 매장을 선별했다. 이에 따라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식음 등 네 가지 상품군을 골라 52개 브랜드를 선별했다. 1층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시코르’ 매장이다. 시코르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수백여 개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고 맘껏 써볼 수 있게 했다. 그 덕분에 ‘코덕(화장품 마니아)의 성지’란 말을 듣는다. ‘코덕’이 좋아할 만한 공간은 2층 ‘애경 시그니처존’에도 있다. 이곳엔 애경이 그동안 내놓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볼 수 있다. ‘에이지투웨니스’와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있다.
2~3층에 있는 나이키 매장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공간 중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키 매장에는 한정판 상품이 즐비하다. 개장 첫날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나이키 마니아들이 긴 줄을 서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일반 나이키 매장에는 재고가 거의 없는 인기 모델들도 이곳에 가면 구할 수 있다. 이밖에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일본 라이프스타일숍 ‘무인양품’, 영국 캐릭터숍 ‘피터젠슨’ 등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 3층 ‘후지필름 더 스튜디오’도 눈길을 잡아끄는 곳이다. 여권 사진부터 프로필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포토그래퍼가 상주하며 여러 포즈를 제안해 준다. ‘인생 사진’에 열광하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한 층만 더 올라가면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해주는 ‘세리마마 뷰티살롱’도 있어 ‘잘 꾸미고 잘 찍는’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곳곳에 카페·베이커리 배치
식음 매장을 곳곳에 많이 배치했다. 다른 쇼핑몰은 구색갖추기용으로 식음 매장을 넣는다. 식음 매장은 일반 패션 매장보다 매출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게 유지하고, 층을 분리해 몰아넣는다. 그러나 AK&홍대에는 3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식음 매장이 있다. 홍대 상권 특성상 식음 매장이 가장 핵심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층에서 명당 자리로 꼽히는 8개 매장 중 절반인 4곳이 식음 매장이다. LF의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를 비롯해 일본 홋카이도 명물 치즈케익 ‘르타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띠젤라띠’, 제주 맛집 ‘제주김만복’ 등이다. 경의선숲길 길목 중간에 있는 쇼핑몰의 특성상 나들이객이 머물다 갈 수 있게 했다.
5층은 전부 유명 맛집으로 채웠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함흥냉면집 ‘오장동 흥남집’과 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 등이 입점했다. ‘댓짱돈까스’ ‘라이스쉐프’ ‘스마스시’ ‘닥터로빈’ ‘게이트나인’ 등도 5층에 자리했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카페 미미미’는 2층에 있다. 벤치형 의자, 네온사인 로고, 호텔 라운지 느낌의 인테리어 등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엠티콜렉션 양지해 대표가 새롭게 시도하는 식음 브랜드이기도 하다.
◆2022년까지 AK& 8개로 확장
AK플라자는 AK&홍대 같은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를 2022년 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12월 경기 용인에 ‘AK&기흥’, 내년 3월에는 세종에 비슷한 콘셉트의 쇼핑몰을 내놓기로 확정했다. 앞으로 짓는 쇼핑몰은 모두 상권 친화형으로, 지역 특성에 따라 쇼핑몰 규모와 브랜드 구성을 각각 다르게 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세종에 들어설 쇼핑몰은 30~40대 공무원 가족을 위한 중대형 서점과 엄마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경기 안산 사동에 들어설 쇼핑몰은 극장, 라이프스타일, 서점, 키즈, 가전, 홈퍼니싱 등에 초점을 맞춘다. 김진태 AK플라자 대표는 “규모만 큰 쇼핑몰을 열기보다는 지역 밀착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가장 효율적인 쇼핑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홍대 상권과 연남동 상권을 잇는 중심의 건물이다. 애경은 여기에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SC: Neighborhood shopping center)’란 콘셉트를 적용했다. 애경은 이곳을 백화점처럼 짓지 않고 ‘홍대 상권의 특성에 맞는 쇼핑몰’로 꾸미고자 했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나 가전을 파는 상점 등은 넣지 않았다. 홍대 상권에 이미 많이 있는 브랜드의 입점도 받지 않았다. 대신 사진 잘 나오는 카페, 동네 맛집, 머리 잘하는 미용실 등이 건물에 들어왔다. AK&홍대 운영사인 AK플라자 관계자는 “10~20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된 고객인 만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위주로 건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마니아 겨냥한 매장으로 구성
AK&홍대는 다른 쇼핑몰과 비교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 영업면적이 1만3659㎡(약 4132평)로 일반적인 백화점의 5분의 1 수준이다. AK플라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한다. 백화점식으로 상품군을 고루 갖추는 대신 홍대 상권에서 가장 잘 ‘통할 법한’ 매장을 선별했다. 이에 따라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식음 등 네 가지 상품군을 골라 52개 브랜드를 선별했다. 1층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시코르’ 매장이다. 시코르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수백여 개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놓고 맘껏 써볼 수 있게 했다. 그 덕분에 ‘코덕(화장품 마니아)의 성지’란 말을 듣는다. ‘코덕’이 좋아할 만한 공간은 2층 ‘애경 시그니처존’에도 있다. 이곳엔 애경이 그동안 내놓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볼 수 있다. ‘에이지투웨니스’와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있다.
2~3층에 있는 나이키 매장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공간 중 하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키 매장에는 한정판 상품이 즐비하다. 개장 첫날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나이키 마니아들이 긴 줄을 서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일반 나이키 매장에는 재고가 거의 없는 인기 모델들도 이곳에 가면 구할 수 있다. 이밖에 덴마크 디자인 스토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일본 라이프스타일숍 ‘무인양품’, 영국 캐릭터숍 ‘피터젠슨’ 등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다. 3층 ‘후지필름 더 스튜디오’도 눈길을 잡아끄는 곳이다. 여권 사진부터 프로필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곳이다. 포토그래퍼가 상주하며 여러 포즈를 제안해 준다. ‘인생 사진’에 열광하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한 층만 더 올라가면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해주는 ‘세리마마 뷰티살롱’도 있어 ‘잘 꾸미고 잘 찍는’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곳곳에 카페·베이커리 배치
식음 매장을 곳곳에 많이 배치했다. 다른 쇼핑몰은 구색갖추기용으로 식음 매장을 넣는다. 식음 매장은 일반 패션 매장보다 매출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게 유지하고, 층을 분리해 몰아넣는다. 그러나 AK&홍대에는 3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식음 매장이 있다. 홍대 상권 특성상 식음 매장이 가장 핵심이 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층에서 명당 자리로 꼽히는 8개 매장 중 절반인 4곳이 식음 매장이다. LF의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리크’를 비롯해 일본 홋카이도 명물 치즈케익 ‘르타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띠젤라띠’, 제주 맛집 ‘제주김만복’ 등이다. 경의선숲길 길목 중간에 있는 쇼핑몰의 특성상 나들이객이 머물다 갈 수 있게 했다.
5층은 전부 유명 맛집으로 채웠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함흥냉면집 ‘오장동 흥남집’과 인천 차이나타운의 ‘신승반점’ 등이 입점했다. ‘댓짱돈까스’ ‘라이스쉐프’ ‘스마스시’ ‘닥터로빈’ ‘게이트나인’ 등도 5층에 자리했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카페 미미미’는 2층에 있다. 벤치형 의자, 네온사인 로고, 호텔 라운지 느낌의 인테리어 등으로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엠티콜렉션 양지해 대표가 새롭게 시도하는 식음 브랜드이기도 하다.
◆2022년까지 AK& 8개로 확장
AK플라자는 AK&홍대 같은 지역 친화형 쇼핑센터를 2022년 8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12월 경기 용인에 ‘AK&기흥’, 내년 3월에는 세종에 비슷한 콘셉트의 쇼핑몰을 내놓기로 확정했다. 앞으로 짓는 쇼핑몰은 모두 상권 친화형으로, 지역 특성에 따라 쇼핑몰 규모와 브랜드 구성을 각각 다르게 한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세종에 들어설 쇼핑몰은 30~40대 공무원 가족을 위한 중대형 서점과 엄마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그리고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경기 안산 사동에 들어설 쇼핑몰은 극장, 라이프스타일, 서점, 키즈, 가전, 홈퍼니싱 등에 초점을 맞춘다. 김진태 AK플라자 대표는 “규모만 큰 쇼핑몰을 열기보다는 지역 밀착 노하우를 최대한 살린 가장 효율적인 쇼핑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