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 참가·평양 시민 퍼레이드 눈길"…中리잔수 언급 없어

중국 관영매체는 북한이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고 경제와 민생 측면을 강조하면서 외부에 강경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열병식 현장의 기자 보도를 통해 북한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육해공 정예병이 총출동한 열병식과 평양 시민이 참여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열병식과 함께 평양 주민들이 정장을 입고 꽃다발과 북한 국기를 들고 주석단을 지나갔으며 이번 행사 참가자는 10만명 정도며 열병식에 투입된 군인은 1만2천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CCTV는 "올해 2월보다 열병식 규모가 더 컸지만 외신에 대한 안전 검사 수속이 훨씬 간단해지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면서 "전 세계에서 130여명의 외신기자, 국제기구 관계자, 수백명의 재외교포들이 이 행사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번 열병식이 오전 10시(북한 시간)에 시작해 2시간 정도 걸렸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했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외적 시선을 우려한 탓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이날 주석단에 함께 자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中, 北열병식 보도…"ICBM 없어 외부에 강경신호 안보내"
중국CCTV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 정치, 문화 등 방면에서 거둔 성과를 회고했으며 열병식에는 기계화 부대, 공수부대 등 각 군의 정예병력이 출동했으나 외부가 주목해온 ICBM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평양 시민의 퍼레이드를 통해 북한이 열병식으로 외부에 강경한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경제와 민생의 성과를 보여주려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방송은 9일 오후에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체조 공연이 있으며 이 공연 또한 북한의 경제, 문화, 사회 등 여러 방면의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