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0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 속도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8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대폭 상향한다"며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영업적자 3246억원에서 흑자전환이 기대돼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LCD TV 패널가격 상승, 6년 만에 대형 OLED TV 패널의 흑자전환, 중소형 OLED 가동률 상승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독점 공급하는 OLED TV 패널은 연말로 갈수록 재고급감에 따른 공급부족 심화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태에서 하반기 OLED TV 패널 공급량이 연간 생산(280만대)의 60%(170만대)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OLED TV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최근 55, 65인치 OLED TV 세트가격이 각각 180만원, 340만원까지 하락하면서 프리미엄 TV 수요층이 폭 넓게 확대되는 점도 공급 부족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6년 만에 가격인상에 처음 성공한 올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OLED TV 패널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개선 추세를 반영해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216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수정했다. 2019년 영업이익도 기존 3801억원에서 4311억원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그는 "아이폰 패널 공급량도 2018년 200만대에서 2019년 2100만대로 10배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중소형 OLED (POLED) 적자 규모는 전년대비 절반 이상 축소될 전망"이라며 "내년 초부터 8세대 LCD 라인의 OLED 전환투자 본격화가 예상돼 OLED 중심으로의 매출구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