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고급화 경쟁… 소니·캐논·니콘 '풀프레임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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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점유율 1위… 본체 성능 우세
손떨림 보정·배터리 성능 최강
캐논
3030만 화소 센서 탑재
초당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니콘
렌즈 어댑터 FTZ도 함께 출시
DSLR 렌즈 360개 활용 가능
점유율 1위… 본체 성능 우세
손떨림 보정·배터리 성능 최강
캐논
3030만 화소 센서 탑재
초당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니콘
렌즈 어댑터 FTZ도 함께 출시
DSLR 렌즈 360개 활용 가능
침체에 빠져 있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동영상·사진 기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디지털카메라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인기의 주역은 거울과 프리즘을 제거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다. 유튜브 영상 제작자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속속 미러리스로 갈아타면서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업체들의 먹거리로 떠올랐다. 소니에 이어 캐논·니콘 등 전통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강자들이 합류하면서 하반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삼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캐논·니콘 “카메라 핵심은 렌즈”
캐논과 니콘은 몇 주 사이에 잇달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국내에 선보였다. 니콘은 지난달 28일 Z6와 Z7을, 캐논은 지난 7일 EOS R을 각각 발표했다. 니콘의 Z6와 Z7은 각각 2450만 화소, 4575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캐논 EOS R은 303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최대 연사 가능한 사진 수는 Z6가 12장, Z7이 9장, EOS R은 8장이다. 두 회사 제품 모두 초당 30프레임의 초고화질 해상도 (3840×2160)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렌즈 호환성이다. 니콘과 캐논 모두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기존 DSLR용 렌즈도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풍부한 렌즈 제품군을 활용해 DSLR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니콘은 Z시리즈를 출시하며 렌즈 어댑터인 FTZ를 함께 선보였다. 장착하면 360여 개의 니콘 카메라용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캐논도 기존 렌즈를 쓸 수 있는 EOS R 어댑터를 선보였다. 캐논의 EF렌즈 제품 70여 종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렌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 효과를 낼 수 있는 필터도 장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러리스업계 1위인 소니가 렌즈 분야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점도 두 회사가 렌즈를 강조하는 이유다. 소니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는 3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캐논이나 니콘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도 있지만 기능이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다. 다수의 DSLR 사용자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가길 꺼리는 것도 이런 호환성 문제 때문이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치로 제공되는 스펙을 비교하기보다 직접 다양한 렌즈를 탑재하고 찍어보면 경쟁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본체 성능은 여전히 우세”
‘디펜딩 챔피언’인 소니는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다. 2013년부터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어서다. 또 소니가 올해 초 발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M3는 본체 성능에서 여전히 경쟁사보다 우세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는 배터리 성능에서 큰 우세를 점했다. A7M3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10장을 찍을 수 있다. 반면 비슷한 가격대인 Z6는 310장, EOS R은 370장 수준에 그친다. 사용자 편의 기능도 소니가 앞선다는 평가다. A7M3는 5.5단 손떨림 보정을 지원해 니콘, 캐논의 5단 보정보다 앞선다. SD카드 슬롯도 경쟁사들이 한 개만 지원하는 반면 소니는 두 개까지 지원한다.
A7M3는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초당 10연사 촬영을 지원한다. 비슷한 가격대인 Z6나 EOS R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이다. 동영상 화질은 Z6와 비슷한 수준이나 EOS R보다는 우세하다. A7M3와 Z6는 동영상 촬영 시 이미지 센서 전체를 사용하는 ‘풀픽셀 리드아웃’을 지원해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반면 EOS R은 센서 일부분을 사용하는 ‘크롭’ 방식만 지원한다. 카메라 업체들, ‘유튜브 세대’ 잡아라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 대 대비 80% 가까이 줄어든 2497만 대 수준이다.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카메라는 역설적으로 다시 인기를 누리게 됐다. 매년 감소하던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6년 2419만 대에서 지난해 2497만 대로 7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미러리스다. CIPA는 DSLR의 연간 출하량은 2013년 1382만 대에서 지난해 759만 대까지 줄어들었지만 미러리스는 같은 기간 330만 대에서 408만 대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이 앞다퉈 미러리스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DSLR에서 미러리스로 기기를 바꾸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소니는 지난해 북미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영상 제작용으로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면서 소니 점유율이 대폭 높아졌다. DSLR업계의 1, 2위인 캐논과 니콘으로서는 소니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다.
다른 업체들도 늘어나는 미러리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10억엔(약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량을 두 배 늘릴 예정이고, 파나소닉이나 올림푸스도 고가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인기의 주역은 거울과 프리즘을 제거해 크기와 무게를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다. 유튜브 영상 제작자를 비롯한 전문가들도 속속 미러리스로 갈아타면서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업체들의 먹거리로 떠올랐다. 소니에 이어 캐논·니콘 등 전통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강자들이 합류하면서 하반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삼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캐논·니콘 “카메라 핵심은 렌즈”
캐논과 니콘은 몇 주 사이에 잇달아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국내에 선보였다. 니콘은 지난달 28일 Z6와 Z7을, 캐논은 지난 7일 EOS R을 각각 발표했다. 니콘의 Z6와 Z7은 각각 2450만 화소, 4575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캐논 EOS R은 303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최대 연사 가능한 사진 수는 Z6가 12장, Z7이 9장, EOS R은 8장이다. 두 회사 제품 모두 초당 30프레임의 초고화질 해상도 (3840×2160)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렌즈 호환성이다. 니콘과 캐논 모두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기존 DSLR용 렌즈도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풍부한 렌즈 제품군을 활용해 DSLR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니콘은 Z시리즈를 출시하며 렌즈 어댑터인 FTZ를 함께 선보였다. 장착하면 360여 개의 니콘 카메라용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 캐논도 기존 렌즈를 쓸 수 있는 EOS R 어댑터를 선보였다. 캐논의 EF렌즈 제품 70여 종을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렌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 효과를 낼 수 있는 필터도 장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러리스업계 1위인 소니가 렌즈 분야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점도 두 회사가 렌즈를 강조하는 이유다. 소니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렌즈는 3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캐논이나 니콘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도 있지만 기능이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다. 다수의 DSLR 사용자들이 미러리스 카메라로 넘어가길 꺼리는 것도 이런 호환성 문제 때문이다.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치로 제공되는 스펙을 비교하기보다 직접 다양한 렌즈를 탑재하고 찍어보면 경쟁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본체 성능은 여전히 우세”
‘디펜딩 챔피언’인 소니는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다. 2013년부터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어서다. 또 소니가 올해 초 발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M3는 본체 성능에서 여전히 경쟁사보다 우세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는 배터리 성능에서 큰 우세를 점했다. A7M3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10장을 찍을 수 있다. 반면 비슷한 가격대인 Z6는 310장, EOS R은 370장 수준에 그친다. 사용자 편의 기능도 소니가 앞선다는 평가다. A7M3는 5.5단 손떨림 보정을 지원해 니콘, 캐논의 5단 보정보다 앞선다. SD카드 슬롯도 경쟁사들이 한 개만 지원하는 반면 소니는 두 개까지 지원한다.
A7M3는 2420만 화소 이미지 센서, 초당 10연사 촬영을 지원한다. 비슷한 가격대인 Z6나 EOS R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준이다. 동영상 화질은 Z6와 비슷한 수준이나 EOS R보다는 우세하다. A7M3와 Z6는 동영상 촬영 시 이미지 센서 전체를 사용하는 ‘풀픽셀 리드아웃’을 지원해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반면 EOS R은 센서 일부분을 사용하는 ‘크롭’ 방식만 지원한다. 카메라 업체들, ‘유튜브 세대’ 잡아라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 대 대비 80% 가까이 줄어든 2497만 대 수준이다.
하지만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디지털카메라는 역설적으로 다시 인기를 누리게 됐다. 매년 감소하던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016년 2419만 대에서 지난해 2497만 대로 7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미러리스다. CIPA는 DSLR의 연간 출하량은 2013년 1382만 대에서 지난해 759만 대까지 줄어들었지만 미러리스는 같은 기간 330만 대에서 408만 대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체들이 앞다퉈 미러리스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DSLR에서 미러리스로 기기를 바꾸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소니는 지난해 북미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영상 제작용으로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면서 소니 점유율이 대폭 높아졌다. DSLR업계의 1, 2위인 캐논과 니콘으로서는 소니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다.
다른 업체들도 늘어나는 미러리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10억엔(약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량을 두 배 늘릴 예정이고, 파나소닉이나 올림푸스도 고가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