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만 전가구 전력 복구…휴일 끝난 오늘부터 전력수요 급증이 문제

지난 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도내 295만 전 가구가 정전되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홋카이도가 정전 재발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445가구를 제외한 사실상 전 가구에 전기 공급은 재개됐다.

그러나 주말과 휴일이 지나고 10일 들어 기업과 관공서 등이 다시 문을 열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게 돼 전력 수급 차에 의한 정전,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전력 등은 이날부터 기업과 가정에 20%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절전 호소에도 전력 수급 차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돼 '계획정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계획정전은 전력공급 대상 지역을 몇 개로 나눠서 교대로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블랙아웃을 막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福島)원전 폭발사고 등의 여파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한동안 실시한 바 있다.
"20% 절전하세요"… '블랙아웃' 경험 日홋카이도 정전재발 비상
일단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 등은 관공서와 교통기관에 대해 에어컨·엘리베이터 사용 줄이기, 전등 조명 절반 끄기, 철도 운항 편수 감축 등을 통한 절전에 나서기로 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은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이처럼 20% 절전을 위해 정부와 전력회사, 지자체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홋카이도의 전력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홋카이도전력은 블랙아웃 이후 가동 가능한 화력과 수력 발전소를 총동원하고 홋카이도 본섬과 연결된 해저 전력케이블을 통해 60만㎾의 전력도 송전받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까지 홋카이도전력은 346만㎾가량의 전력을 확보해 445가구를 제외하고 사실상 도내 전 지역에 전력공급을 정상화했다.

문제는 월요일인 이날 기업과 관공서 등이 다시 문을 열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강진 발생 전 추세를 봤을 때 홋카이도 전역의 평일 최대 전력수요는 383만㎾에 달한다.

최대 공급 전력과 40만㎾ 정도가 차이나는 것이다.

이처럼 전력 수급차가 발생하면 전력 주파수가 떨어지면서 화력발전소 등이 자동으로 정지할 수 있다.

한 개의 발전소가 서버리면, 주파수가 한층 더 떨어지면서 전력망에 연결된 모든 발전소가 정지하게 된다.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 6일 블랙아웃도 강진으로 홋카이도전력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던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165만㎾급)가 고장으로 서버리자 나머지 발전소들이 잇따라 운전정지 상태가 되면서 발생했다.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는 아직도 수리하고 있어 홋카이도 지역의 전력 수급이 문제되는 것이다.

한편 일본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 기준으로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 42명, 실종 1명이었다.
"20% 절전하세요"… '블랙아웃' 경험 日홋카이도 정전재발 비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