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아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면 혈압약 투약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심장병 전문의 앨런 힌더리터 박사 연구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한 남녀 129명(40~80세)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이들은 최고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130~160mmHg, 최저혈압인 이완기 혈압이 80~90mmHg로 정상수치를 넘어섰지만, 혈압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혈압약 투약 조건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었다.

A그룹은 영양사의 도움 아래 고혈압 식이조절(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하고 B그룹은 DASH 다이어트만 하게 했다.

C그룹은 평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계속하게 했다.

16주 후 A그룹은 최고혈압이 평균 16mmHg, 최저혈압은 10mmHg 떨어졌다.

B그룹은 최고혈압이 평균 11mmHg, 최저혈압이 8mmHg 낮아졌다.

C그룹은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이 각각 3mmHg와 4mmHg 줄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

16주 후에도 혈압약 투여가 필요한 사람은 A그룹이 15%, B그룹은 23%, C그룹은 50%로 16주 전과 차이가 없었다.

미국심장학회(AHA)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식단으로 권장하고 있는 DASH 다이어트는 과실, 채소, 저지방 유제품이 중심이 되고 육류, 당류, 나트륨 섭취는 최소한으로 줄인 식단이다.

체중 관리 프로그램은 심리적 조언이 포함된 행동상담(behavioral counseling)과 주 3회 운동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변화는 이미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힌더리터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주관으로 시카고에서 열린 '2018 고혈압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식습관 고치면 혈압약 투약 피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