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카페 트렌드의 확산으로 커피와 함께 차(茶)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차 수입량은 2009년 448t에서 2016년 807t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시장을 겨냥해 주방가전업체들이 차 전용 전기 주전자를 내놓는 등 관련 용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쑥쑥 크는 茶시장 잡아라"… 전용 전기주전자 잇따라 출시
생활가전업체 휴롬은 10일 차 전용 전기 주전자 ‘티 마스터’(사진) 신제품을 내놨다. 티 마스터는 버튼만 누르면 재료에 따라 온도와 시간을 맞춰 맛과 향, 영양, 농도를 최적화한 차를 우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잎차·꽃차, 과일차, 한방차·약탕, 쾌속가열, 보온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오래 끓이면 맛과 향이 날아가는 녹차나 허브차는 잎차·꽃차 모드로 끓이면 된다. 80도의 온도를 5분 동안 유지해 차를 우려낸다. 과일차 모드는 90도 온도를 10분간 지속해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다. 한방차·약탕 모드를 설정하면 한 시간 동안 100도로 한방 재료를 끓인다.

휴롬은 2016년 첫 티 마스터를 출시한 뒤 매년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신제품은 투입구와 용량을 늘려 다양한 차 재료를 한번에 우려내거나 세척하기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독일 쇼트의 내열유리와 영국 스트릭스의 온도조절기, 포스코의 스테인리스스틸을 적용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티 마스터 신제품은 오는 18일까지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한다. 정가 13만9000원짜리 제품을 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19일부터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올 들어 휴롬 티 마스터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1만 대를 넘어섰다. 8월까지 판매량은 2만5000대를 돌파했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황사 미세먼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따뜻한 차를 많이 찾는 가을과 겨울 이외에 봄 여름에도 건강을 위해 차를 끓여 마시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조만간 올해 목표 판매량 3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업체 신일산업과 한경희생활과학도 ‘멀티 티포트’ ‘티포트 무선주전자’ 등 차 전용 전기주전자를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디프레소는 한방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티 캡슐과 에스프레소 기기를 내놨다. 네스프레소 기기와 호환돼 네스프레소 기기가 있으면 캡슐만 사서 한방차를 마실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