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자율車·나노·AI 특허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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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빌려 특허 세일즈
똘똘한 특허는 건당 10억
IoT·항암치료제부터
반도체 신기술까지 다양
똘똘한 특허는 건당 10억
IoT·항암치료제부터
반도체 신기술까지 다양

◆특허 세일즈 나선 KAIST
기업이 손쉽게 현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올해 선보인 특허들의 공통점이다. KAIST는 ‘대표 특허’를 뽑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내부 공모 행사를 열었다. 변리사와 벤처캐피털, 사업화 전문가 등 15명 내외로 구성된 심사단의 자문과 평가도 거쳤다. 기업의 선택지를 줄여주기 위해 내부에서 미리 ‘예선전’을 치렀다는 설명이다.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특허로는 김민혁 전산학부 교수의 ‘초분광 카메라 기술’이 꼽혔다. 초분광 카메라는 가시광선 영역(400~700㎚)과 근적외선 영역(700~1000㎚) 파장대를 수백 개의 구역으로 세분해 촬영하는 기기다. 김 교수는 나노 구조 패턴이 형성된 투명전극을 활용해 카메라의 품질을 높였다.
◆특허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
인체가 가지고 있는 면역 시스템이 암세포를 없애도록 유도하는 ‘면역 활성화 항암치료제’를 소개한 최병석 화학과 교수, 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연료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등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대학에 잠자고 있는 특허를 민간 기업에 빨리 넘겨야 한다”며 “특허 수요자인 기업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전시회를 통한 세일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KAIST는 특허 소유권만 파는 게 아니다. 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의 R&D 자산과 새로 사들인 특허를 어떻게 연계할지 관련 전략을 짜주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도 소개해 준다. KAIST의 특허가 기업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지난해 특허를 판매한 명현 교수는 회사당 2~3개월씩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일두 교수는 여전히 특허를 사들인 회사의 R&D에 참여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