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후계자는 '광군제' 만든 장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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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회장 "내년 9월 은퇴"
트럼프에 일자리 100만개 약속
中 공산당에 '미운털' 박힌 듯
46세 장융, 5년째 CEO 재직
트럼프에 일자리 100만개 약속
中 공산당에 '미운털' 박힌 듯
46세 장융, 5년째 CEO 재직

마 회장은 10일 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알리바바를 창업한 지 20년 만이다. 그는 1999년 동료 17명과 함께 66㎡ 아파트에서 자본금 50만위안(약 82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세웠다. 18년 만인 지난해 알리바바는 매출 2502억위안(약 41조원), 순이익 639억위안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 회장의 은퇴 배경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변화가 빠른 정보기술(IT) 사업 특성상 더 젊은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의 갈등설을 제기한다. 유통을 장악해 막대한 부(富)를 쌓았으면서도 소상공인 처우 개선 등에 소홀해 공산당 지도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과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0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도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개인 최대주주지만 보유 주식은 6.4%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의 주식은 공산당 간부 자제들이 임원으로 있는 민간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마 회장의 사퇴가 공산당과의 교감 아래 이뤄지는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알리바바는 오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009년부터 마 회장을 포함한 여러 파트너가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회사를 이끌어가는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해왔다. 마 회장은 매년 파트너를 늘리며 젊은 리더를 발굴했다. 2014년 27명이던 파트너는 지난해 말 36명으로 늘었다. 작년 새로 영입된 파트너 네 명 중 두 명은 1980년대생이다.
파트너가 되려면 5년 이상 근무해야 하고 리더십과 기업문화 이해도, 회사 발전 기여도를 평가받아 전체 파트너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