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과는 사람 중심 국정철학과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구현한다는 국정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 간 특별한 전략적 동반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협력 방안들을 폭넓고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작년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인구 약 2억6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국가로 한국의 경제 지평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양 지역으로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회담을 통해 총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향후 철도와 역세권 개발, 지능형 교통체계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구간 건설에 참여 중이며 남은 2, 3단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또 경제 발전 기반이 되는 법·제도 구축과 행정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주로 한국의 인사행정, 전자결제 등의 노하우가 전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인도네시아 두 국가 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비자신청 제도 도입 등 비자신청 과정을 간소화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조코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젊은 세대 간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영 리더스 다이얼로그’를 신설하고,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등 방산 부문에서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외국 정상의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을 환영식 장소로 고른 데는 문 대통령의 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신남방정책 추진에서 ‘핵심 협력국’인 인도네시아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