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채용설명회 동참…현장 평가·블라인드 면접 강화

최근 몇 년간 이익이 많이 늘어난 증권업계가 올해 하반기 채용문을 넓힌다.

상당수 증권사가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 인원을 늘려 자기자본 상위 10위권 증권사만 따져도 500명 넘게 뽑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하반기에 채용전환형 인턴과 신입사원 공채, 전문 경력직 모집 등 다양한 경로로 150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이달 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작년에는 상반기 90명, 하반기 110명 등 총 20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150명씩 모두 300명을 채용한다.

삼성증권도 작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 직원 100명가량을 뽑았는데 올해는 채용 인원수를 그보다 늘릴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진행 예정인 하반기 공채로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공채 규모가 더 큰 것을 고려하면 이번 채용 인원은 60∼70명 선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작년보다 신입 직원 채용 인원을 늘려 9월 중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신한금투는 매년 하반기에 1차례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75명을 뽑았고 올해는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중 하반기 정기 공채에 나서 100명 안팎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고 KB증권도 50명을 뽑기로 하고 채용 일정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데 인원은 작년 하반기(25명)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키움증권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15∼20명 선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수시로 직원을 뽑는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인원을 합치면 상위 10위권 내 증권사의 하반기 신입 직원 채용 인원은 500∼54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20위권 증권사들도 신입 선발 전형을 속속 준비하고 있어 이들을 합친 채용 규모는 최소 6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신영증권은 작년에 신입 직원 50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작년에 17명이던 공채 인원을 올해 크게 늘려 상반기에 50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도 10∼11월 중 두 자릿수 인원을 더 채용한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각각 10∼20명씩을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내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달부터 각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학생들과 만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지난달 여의도에서 연 채용박람회에 연사로 나서 회사 비전과 인재상을 직접 설명했다.

출신학교나 나이, 성별 등 조건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평가와 현장 역량 평가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 블라인드 면접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한투증권도 1차 면접에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KB증권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블라인드 평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면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 프로그램이 지원자가 제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지만 최종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한투증권은 지점 영업직군 지원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전인터뷰를 진행한다.

서류전형에서 드러나지 않는 현장 업무 적성을 평가하자는 차원에서 새로 도입한 제도로 합격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