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펀드 수익률 돋보여… 베트남 펀드도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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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지지부진…해외펀드로 눈 돌려볼까
지역·국가·업종 꼼꼼히 따져야
실적 기반한 美 IT株 상승세 주목
연말까지 강달러 전망…환차익도 기대
인도, 내수시장 탄탄…年 7%대 고성장
베트남 펀드 최근 한 달 수익률 1.5%
지역·국가·업종 꼼꼼히 따져야
실적 기반한 美 IT株 상승세 주목
연말까지 강달러 전망…환차익도 기대
인도, 내수시장 탄탄…年 7%대 고성장
베트남 펀드 최근 한 달 수익률 1.5%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펀드 수익률도 같이 떨어졌지만 그나마 국내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08%(9월6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6.99%)보다 선방했다.
하지만 해외 펀드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역전쟁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 가리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과거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이라고 해서 섣불리 들어가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으로 목돈을 넣을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국가·업종별로 잘 따져보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에 신중하게 투자할 때라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 더 간다”
고점 논란 속에서도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펀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국내에 설정된 미국 주식형 펀드는 최근 3개월간 5.60%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7.22%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약 13%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펀드 자금도 1467억원 새로 들어왔다. 금융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미국 펀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WM강남파이낸스센터 이사는 “미국 경기 고점 논란이 있지만 2020년까지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는 양호한 실적에 기반한 것이어서 기대만으로 증시가 올랐던 옛 IT 버블 때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다우산업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6.5배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평균과 비슷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지 않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감세 효과 등에 따라 나스닥시장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이 25.8%로 주요 선진국 증시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평균인 18.3%보다 높다.
미국 펀드는 ‘강(强)달러’ 날개도 달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말까지 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예정인 중간선거도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무역전쟁을 끌고가기보다는 인프라 투자와 추가 감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무역전쟁의 우위도 미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손해를 보더라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중장기 투자 매력 커
미국 펀드 다음으로 전문가 추천을 많이 받은 상품은 인도 펀드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 펀드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미국 펀드와 함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1.27%)을 냈다. 심황기 하나금융투자 선릉금융센터 부장은 “인도는 내수시장이 탄탄해 연 7%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다.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내수성장 기반 강화 정책을 펴 인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인프라와 주거 부문 투자에 집중하면서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도 여전히 기대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51% 수익을 내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펀드의 반등은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 상승세가 이끌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VN지수는 지난 7월부터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상반기보다 7.1% 증가해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올 들어 6972억원을 새로 넣으며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을 믿고 장기 투자하는 자산가가 많다”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하지만 해외 펀드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역전쟁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 가리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과거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이라고 해서 섣불리 들어가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으로 목돈을 넣을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국가·업종별로 잘 따져보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은 상품에 신중하게 투자할 때라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 더 간다”
고점 논란 속에서도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펀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국내에 설정된 미국 주식형 펀드는 최근 3개월간 5.60%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7.22%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약 13%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펀드 자금도 1467억원 새로 들어왔다. 금융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미국 펀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WM강남파이낸스센터 이사는 “미국 경기 고점 논란이 있지만 2020년까지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 정보기술(IT)주의 상승세는 양호한 실적에 기반한 것이어서 기대만으로 증시가 올랐던 옛 IT 버블 때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반으로 한 다우산업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6.5배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평균과 비슷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지 않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감세 효과 등에 따라 나스닥시장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이 25.8%로 주요 선진국 증시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평균인 18.3%보다 높다.
미국 펀드는 ‘강(强)달러’ 날개도 달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말까지 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예정인 중간선거도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무역전쟁을 끌고가기보다는 인프라 투자와 추가 감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무역전쟁의 우위도 미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손해를 보더라도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중장기 투자 매력 커
미국 펀드 다음으로 전문가 추천을 많이 받은 상품은 인도 펀드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 펀드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미국 펀드와 함께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1.27%)을 냈다. 심황기 하나금융투자 선릉금융센터 부장은 “인도는 내수시장이 탄탄해 연 7%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다.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외자 유치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내수성장 기반 강화 정책을 펴 인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인프라와 주거 부문 투자에 집중하면서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펀드도 여전히 기대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1.51% 수익을 내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펀드의 반등은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 상승세가 이끌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VN지수는 지난 7월부터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상반기보다 7.1% 증가해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올 들어 6972억원을 새로 넣으며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을 믿고 장기 투자하는 자산가가 많다”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