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금융위기는 부채가 아니라 정책입안자의 무지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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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스트리트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10주년을 맞습니다. 2008년 9월15일, 리먼의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반복되는 금융위기에 책을 하나 냈습니다. ‘대규모 부채위기를 이해하는 템플릿‘(A Template For Understanding Big Debt Crises)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달리오가 주목받는 건 ‘헤지펀드 제왕’ 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명상과 토론을 중시하는 독특한 투자방법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막대한 수익률을 냈었습니다.
브릿지워터의 본사는 월스트리트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숲 속에 있습니다. 매일 명상을 하며 경제와 투자를 고민하는 겁니다. 일부에선 ‘사교 집단의 교주 같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 달리오는 오늘 링크드인을 통해 이 책을 요약해 소개했습니다. 좋아서 공유합니다.
가장 기억나는 건 <<<가장 큰 위험은 부채 자체가 아니라 정책 입안자가 지식 혹은 권한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모든 일이 반복해서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 일어나는 금융위기를 보면서, 패턴을 보고 원인-결과 관계를 이해하고 그것들을 다루는 원칙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전부터 브릿지워터의 동료들과 이런 부채 위기를 연구했습니다. 이런 걸 이해했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책 ’대규모 부채위기를 이해하는 템플릿‘이라는 책에서 부채 위기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지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대규모 부채 사이클은 6단계를 거칩니다.
-부채 위기의 초기
-버블 생성
-버블 최고조
-침체(공황)
-아름다운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
2. 부채 위기를 초래하는 과다한 부채와 적당한 부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채 사이클은 항상 너무 적은 부채와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질 기회 사이를 왔다 갔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이클은 필연적으로 악화됩니다. 사람들은 오랜 전 위기를 기억하기 보다 최근의 좋은 일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경제 시스템이 15년마다 큰 부채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건 불가피합니다.
3. 부채 위기의 유형에서 두 가지 인플레이션형과 디플레이션형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상당한 외화 부채가 있는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4. 대부분의 부채 위기는 ①부채가 자국 통화로 표시되어 있거나 ②정책 입안자들이 위기에 잘 대응하고 충분한 권한이 있다면 잘 관리될 수 있습니다.
"부채 위기를 관리하는 것은 모든 나쁜 빚으로 인한 고통을 분산시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부채가 자국 통화로 이뤄져 있다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부채 자체가 아니라 정책 입안자가 지식 혹은 권한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5. 디레버리징을 위해 부채 위기를 관리하는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긴축과 내핍
-경제 부양을 위한 돈찍어내기(양적완화)
-채무 불이행→구조 조정
-부의 재분배
6. 부채 위기를 잘 관리하려면 디레버리징이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은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세력간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그러한 균형을 통해 부채를 줄이면서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7.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통제하는 이중 임무에 더해 과도한 부채 성장을 통제해 버블을 만드는 과도한 투자를 막는 삼중 임무를 가져야합니다.
8. 부채 위기에 처한다면, 먼저 유동성과 보증 등을 충분히 공급해 시스템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딱 맞는 양을 공급하려하지 마십시오. 모럴해저드에 대한 고민은 우선 제쳐둬야합니다.
"정책 입안자가 얼마나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가 침체의 깊이와 시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9. 정책 입안자들이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권력을 갖고 있고, 이들이 법적 제도적 장벽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지와 권위의 결여는 부채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나는 현재 권력(트럼프 행정부)과 분열된 정치 상황이 다음 부채 위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10. 구조조정과 부채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 정책 입안자들은 숙취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5~10년간 경기를 부양해야합니다.
"경제 활동과 자본 형성의 회복은 '아름다운 디 레버리징' 과정에서도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경제 활동이 과거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통상 5~10년 걸립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반복되는 금융위기에 책을 하나 냈습니다. ‘대규모 부채위기를 이해하는 템플릿‘(A Template For Understanding Big Debt Crises)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달리오가 주목받는 건 ‘헤지펀드 제왕’ 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는 명상과 토론을 중시하는 독특한 투자방법으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막대한 수익률을 냈었습니다.
브릿지워터의 본사는 월스트리트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숲 속에 있습니다. 매일 명상을 하며 경제와 투자를 고민하는 겁니다. 일부에선 ‘사교 집단의 교주 같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합니다. 달리오는 오늘 링크드인을 통해 이 책을 요약해 소개했습니다. 좋아서 공유합니다.
가장 기억나는 건 <<<가장 큰 위험은 부채 자체가 아니라 정책 입안자가 지식 혹은 권한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모든 일이 반복해서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번 일어나는 금융위기를 보면서, 패턴을 보고 원인-결과 관계를 이해하고 그것들을 다루는 원칙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전부터 브릿지워터의 동료들과 이런 부채 위기를 연구했습니다. 이런 걸 이해했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책 ’대규모 부채위기를 이해하는 템플릿‘이라는 책에서 부채 위기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지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대규모 부채 사이클은 6단계를 거칩니다.
-부채 위기의 초기
-버블 생성
-버블 최고조
-침체(공황)
-아름다운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
2. 부채 위기를 초래하는 과다한 부채와 적당한 부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채 사이클은 항상 너무 적은 부채와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질 기회 사이를 왔다 갔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이클은 필연적으로 악화됩니다. 사람들은 오랜 전 위기를 기억하기 보다 최근의 좋은 일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경제 시스템이 15년마다 큰 부채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건 불가피합니다.
3. 부채 위기의 유형에서 두 가지 인플레이션형과 디플레이션형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상당한 외화 부채가 있는 국가에서 발생합니다.
4. 대부분의 부채 위기는 ①부채가 자국 통화로 표시되어 있거나 ②정책 입안자들이 위기에 잘 대응하고 충분한 권한이 있다면 잘 관리될 수 있습니다.
"부채 위기를 관리하는 것은 모든 나쁜 빚으로 인한 고통을 분산시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부채가 자국 통화로 이뤄져 있다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부채 자체가 아니라 정책 입안자가 지식 혹은 권한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5. 디레버리징을 위해 부채 위기를 관리하는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긴축과 내핍
-경제 부양을 위한 돈찍어내기(양적완화)
-채무 불이행→구조 조정
-부의 재분배
6. 부채 위기를 잘 관리하려면 디레버리징이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디레버리징은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세력간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그러한 균형을 통해 부채를 줄이면서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7.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통제하는 이중 임무에 더해 과도한 부채 성장을 통제해 버블을 만드는 과도한 투자를 막는 삼중 임무를 가져야합니다.
8. 부채 위기에 처한다면, 먼저 유동성과 보증 등을 충분히 공급해 시스템을 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딱 맞는 양을 공급하려하지 마십시오. 모럴해저드에 대한 고민은 우선 제쳐둬야합니다.
"정책 입안자가 얼마나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지가 침체의 깊이와 시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9. 정책 입안자들이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권력을 갖고 있고, 이들이 법적 제도적 장벽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지와 권위의 결여는 부채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나는 현재 권력(트럼프 행정부)과 분열된 정치 상황이 다음 부채 위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10. 구조조정과 부채 위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 정책 입안자들은 숙취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5~10년간 경기를 부양해야합니다.
"경제 활동과 자본 형성의 회복은 '아름다운 디 레버리징' 과정에서도 느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경제 활동이 과거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통상 5~10년 걸립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용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