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인류무형유산 공동 등재·고구려고분 발굴 북에 제안
남북, 만월대 공동발굴 10월 2일 착수
남북이 3년 만에 공동발굴 재개에 합의한 개성 만월대(滿月臺) 조사가 10월 2일 착수식을 갖고 공식 시작을 알린다.

문화재청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통일부와 함께 지난 6일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회의를 개최해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제8차 만월대 공동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남북은 이번 조사에서 훼손이 심한 회경전터 북서쪽 축대 부분을 발굴할 방침이다.

만월대는 400여년간 고려 임금이 정무를 본 궁궐로, 자연 지형에 따라 건물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본래 송악산 남쪽 기슭 궁궐 정전 앞 계단을 의미하지만, 지금은 궁궐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7년부터 7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서부 건축군 3만3천㎡ 중 1만9천㎡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고, 이를 통해 건물터 약 40동과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유물 1만6천500여 점이 확인됐다.
남북, 만월대 공동발굴 10월 2일 착수
남측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공동 등재, 평양 고구려고분 공동발굴, 3·1 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을 제안했다.

북한은 2016년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남한이 등재를 신청한 씨름은 오는 11월 모리셔스에서 열리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남북이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하면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최초 사례가 된다"며 "시일이 촉박하지만 공동 등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구려 고분의 경우, 그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를 통한 간접 지원을 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직접 조사한 적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