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中日방문후 다시 방한 긍정검토"
방한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국·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번 주말 한국을 다시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중국,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환길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비건 대표가 처음 필드 트립(현장 방문), 즉 3국을 다 돌아 협의한 뒤 여러 협의한 내용과 평가 이런 것을 우리 측 이도훈 본부장과 공유하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다시 한번 방한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시에도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 등 여러 중요 행사가 다가오는 만큼 필요하다면 (우리 측 대표인 이도훈) 본부장이 (미국에)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비건 대표가 이 지역을 순방하니 그 계기에 들렀다가 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효과적,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미 국무부가 10∼15일 3개국 순방 일정을 공개한 만큼, 방한이 확정되면 15∼16일 사이에 입국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가 미 정부의 대북 협상을 이끄는 인물인 만큼 방한시 판문점에서의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방한에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도 함께했다.

아울러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비핵화 의제 관련 구체적인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