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국토차관·김윤혁 北철도성 부상·미샤린 러 철도공사 부사장
동방경제포럼 '남·북·러 삼각협력 세션' 개최…150여명 몰려
송영길 "나진-하산 프로젝트 복원해야"


남·북·러 철도 대표자들이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한반도종단철도(TK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속도를 내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의 '남·북·러 삼각협력 세션'에는 150여명이 몰려 준비한 80개 좌석을 모두 채우고, 나머지는 바닥에 앉거나 서서 패널 발언을 들었다.
남·북·러 철도 대표자 "TKR-TSR 연결사업 속도내자"
패널로는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 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북한의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김창식 대외관계 부국장, 러시아의 마르굴로프 외교부 차관과 알렉산더 미샤린 철도공사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조선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은 조·러 모스크바선언, 판문점선언에 그 근거가 확보돼 있다"며 "평등 호혜의 원칙에서 실천적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창식 철도성 부국장 또한 "3국은 그동안 모스크바선언, 북남공동선언, 판문점선언을 채택,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사업의 정치적 담보가 확고히 마련됐다"며 "연결사업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담보된 국제적 협력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에서 정한 철도 공동연구·조사단 구성을 지체 없이 하고, 철도현대화 설계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북·남·러 3자 협력사업 확대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3자가 주인이 돼 외부의 영향을 물리치는 것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러 철도 대표자 "TKR-TSR 연결사업 속도내자"
김정렬 국토부 차관은 "철도 분야가 남·북·러와 동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하루빨리 대북제재가 완화돼 남북협력 사업이 속히 진전되고, 실질적으로 TSR과 TKR이 연결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 석탄을 반출입하는 것은 유엔 제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미국이 관련 제재를 해제하고, 우리도 해제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송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존중하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상호신뢰가 어렵다.

철도분야, 인프라가 핵문제·미사일에 관련된 게 아니지 않으냐"며 "동방경제포럼에 남북 대표가 철도를 타고 모이는 시기가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마르굴로프 외교부 차관은 "올해는 한반도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남·북·러 3자가 다 합쳐서 어떤 경제적 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철도, 전력 공유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샤린 철도공사 부사장은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이날 세션에 북측 대표가 함께 참여한 점을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