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 "문화재 안내판 쉽게 바꾸고 발굴현장 가능한 한 공개"
“안전과 보존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문화재가 어둠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국민에게는 즐거움을 주지 못했고요. 이제는 문화재를 어둠에 가두지 않고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문화재 행정 수장이 된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사진)이 11일 기자들과 만나 문화재 정책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보존과 활용을 모두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국립박물관 화재를 언급하며 먼저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창덕궁에서 주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식을 예로 들며 “자랑할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널리 뽐내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기자 경험을 살려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투명성도 제고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화재 안내판을 알기 쉽게 바꾸고, 발굴 현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겠다”며 시민들이 문화재를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가진 문화재청에 대한 나쁜 인식과 선입견을 걷어내고 명랑하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