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경매시장도 뜨겁다. 서울 성동구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 경매에 응찰자 162명이 몰려들어 주거시설 경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성동구 성수동 2가 단독주택(사진) 경매에 162명이 응찰했다. 연면적 30.1㎡, 대지면적 40.0㎡인 이 주택은 첫 경매에서 감정가(2억5613만원)의 약 3.5배인 8억8888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에 응찰자가 대거 몰린 탓에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는 평소보다 약 2시간 늦게 끝났다. 입찰표 대기줄이 길어지고 서류 정리와 개찰 등도 오래 걸려서다.

이 물건은 성수3지구 재개발 구역 내에 있어 많은 이들이 경합했다. 성수3지구는 2011년 2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아직 조합은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인근 비슷한 크기의 단독주택(연면적 29.7㎡, 대지면적 60.0㎡)은 지난 2월 7억원에 손바뀜됐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성수동 일대 재개발 주택은 경매시장·매매시장 모두 매물이 거의 없어 응찰자가 몰렸다”며 “감정평가 금액이 시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책정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주거시설 경매는 지난 7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다 응찰자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7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용산구 후암동 98.2㎡ 단독주택 경매로 당시 응찰자 105명이 몰렸다. 서울 부동산 법원경매에서 개별 건 입찰에 1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10년 만이었다. 이 물건은 2016년 9월 기준 감정가 2억8375만원이었지만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의 229%인 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서울시가 발표를 앞두고 있던 용산 마스터플랜 기대에 응찰자들이 몰렸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매매시장 호가가 연일 높아지면서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아 낙찰가와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