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2위 통신사업자 AT&T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 4위 스프린트에 이어 AT&T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본지 8월23일자 A15면 참조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AT&T는 최근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을 5G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뽑았다. AT&T는 올해 미국 애틀랜타, 댈러스, 휴스턴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장비는 국제표준단체 3GPP가 지난 6월 발표한 5G NR(New Radio) 규격을 지원하며 39㎓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4G LTE 기반 3.55~3.7㎓ 대역 통신 장비도 공급하기로 했다. AT&T는 이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한 뒤 추후 5G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서비스에 사용하는 저주파와 고주파 대역 양쪽에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버라이즌과 대용량 LTE 통신장비 및 28㎓ 대역 5G 고정형무선엑세스(FWA)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사업을 확대했다.

FWA 서비스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집안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장비다. 초고속 유선인터넷이 일반화된 한국에선 잘 쓰지 않지만 국토 면적이 넓어 유선망을 설치하기 힘든 국가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다.

버라이즌은 연내 5G FWA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스프린트와 2.5㎓ 대역 5G 기지국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 서비스는 내년 상용화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