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모두의 것"… 강사법 시행·총장직선제 도입 촉구
대학 강사 등이 참여한 '대학은 모두의 것 행진기획단'과 고려대 총학생회는 11일 총장직선제 도입과 대학등록금 폐지, 내년 고등교육법 개정안(강사법) 시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학은 모두의 것이어야 하나 지금 대학은 구성원을 소외시키고 공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며 "대학 내 존재하는 노동, 민주화,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사법과 관련해 "소모품으로 이용되는 강사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강사법은 7년 가까이 시행이 유예되고 있다"며 "국회는 최근 합의된 대학 강사제도 개선안을 입법해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학 운영이 구성원 의사와 괴리된 것은 구성원들이 대학 운영에 제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학생과 직원들에게 실질적 주권을 보장해 대학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고 총장직선제를 요구했다.

총장직선제 도입을 주장하며 이달 4일부터 노숙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고려대 김태구 총학생회장도 전날 농성을 해제하고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농성해제는 다음 주 중 법인·교수·교우회와 함께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대학에 다니는 것이 벅찬 사람들이 있다면 대학은 그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등록금을 철폐하고 무상 교육을 시행해 대학을 모든 사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후 고려대 정문에서 고려대역을 지나 회기파출소와 경희대로 이어지는 경로로 행진하고 경희대 본관 앞에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대학은 모두의 것"… 강사법 시행·총장직선제 도입 촉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