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조선 불황 '직격탄'… 빚 못갚는 中企 급증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관련 중소기업이 은행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말 0.58%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이나 가계대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선박·자동차부품 제조업 영위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에서 수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를 내는 기업이 늘면서 해당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인력을 파견하는 중소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업은 장기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자동차산업 또한 내수와 수출이 같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부산·경남 등에 있는 조선업체와 거래하는 은행, 자동차 부품업체가 많은 동남권에서 주로 영업하는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이 나빠졌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1087억원이었다.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2.17%로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매출 하락 등으로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한계 개인사업자들에 원금상환과 이자감면을 지원해주는 ‘개인사업자대출 119’ 운영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대출 119로 지원받은 건수가 57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

이에 비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8%에서 1.79%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포인트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27%로 0.02%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높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